우후죽순으로 영화제가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 각종 행사의 진행과 운영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제16회 이천 춘사대상영화제가 6일 저녁 6시에 경기도 이천시 설봉공원 대공연장 내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이날 영화제의 시상식이 열리는 무대 옆에 프레스센터가 마련돼 있었다. 행사 진행 요원들에 따르면 프레스센터에서 영화제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며 기사 작성 등 취재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시상식이 시작됐지만 막상 프레스센터에서는 어떤 화면도 볼 수가 없었다. 또한 인터넷조차 제대로 연결돼 있지 않은 열악한 상황. 16회째를 맞이하는 영화제에 기본적인 취재 여건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은 것이다. 영화제가 끝나고 배우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빠져나가려고 하는 찰나에는 좌석에 앉아 있던 많은 관객들이 일어나 무대 앞쪽으로 몰려들었다. 이에 진행 요원들의 제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자칫하면 많은 관객들이 얽혀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춘사대상영화제의 1,2부가 거의 마무리 되고 영화제가 끝나갈 무렵에는 수상자들이 자신의 상만 받고 일찌감치 자리를 뜨는 웃지 못할 광경도 벌어졌다. 한류문화대상 최우수작품상 등의 수상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먼저 상을 받은 배우나 상을 주기 위해 자리했던 배우들은 그들의 임무만 마친 채 자리를 떠서 축제의 한마당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제 2회를 맞는 서울 충무로국제영화제의 운영 또한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었다. 서울 충무로국제영화제의 개막식이 지난 3일 오후 6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열렸다. 서울 충무로국제영화제는 도심 속 축제의 한마당으로 많은 연예인들과 영화 관계자들, 영화 팬들이 자리해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하지만 해오름 극장 1500석의 좌석은 연예계 관계자와 10000원의 유료 관객들로 채워졌을 뿐 개막식 취재를 위한 좌석은 단 하나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 운영위원장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 및 오프닝 무대, 국내외 내빈 등 개막식 취재를 위해 몰려든 취재진은 취재석이 없는 개막식의 이상한 진행에 당황해 했다. 충무로국제영화제 한 관계자는 “개막식장안에 취재석이 없는 것에 양해를 부탁 드린다”며 “내년에는 그 부분에 있어서 개선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저마다 국내외를 대표하는 영화제라며 홍보에 열을 올리는 영화제. 좋은 취지를 내세운 영화제답게 행사의 운영과 진행에 있어서도 국제적인 수준의 영화제로 키워나가길 바란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