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퍼즐이 완성됐다. 이제 한국시리즈만 기다리면 된다. 단독 선두를 고공 비행 중인 SK가 외국인 투수 에스테반 얀(33)이 가세한 선발 위용을 갖춘 채 한국시리즈 직행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는 지난 7일 잠실 LG전에서 9회 끝내기 안타를 맞고 무릎을 꿇었다. 7연승이 좌절된 것은 물론 2위 두산이 이날 히어로즈전에서 연장 끝에 승리하며 승차는 '9.5'로 줄었다. 하지만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얀은 7이닝 동안 7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사사구 없이 5삼진을 뽑아내며 무실점했다. 6회 안치용에게 2루타를 맞았을 뿐 대부분 단타만 내줬다. 얀은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2일 문학 히어로즈전에서도 6이닝 1실점, SK 선발 로테이션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 이로써 SK는 얀의 가세로 김광현, 채병룡, 레이번, 송은범과 함께 완벽한 선발진을 꾸릴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얀의 가세는 탄탄한 불펜진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1명의 선발진이 부족했을 때 SK 투수진은 불펜의 부담이 가중됐었다. 주로 김원형이 선발로 나섰지만 다음 경기에서 자칫 선발 투수가 일찍 내려서기라도 하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중간 투수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피로로 인한 부하가 계속해서 걸리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얀의 가세는 SK 김성근 감독에게 단기전에서의 다양한 옵션을 제시했다. 지금의 선발 체계를 그대로 유지한 채 중간 투수들을 재정비, 상대와 흐름에 따라 토막토막 끊어서 내보내는 기존의 투수 교체 형식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때에 따라서는 상대나 컨디션에 따라 이승호, 이영욱, 김원형, 전병두 등 먼저 선발을 내세운 뒤 얀에게 허리를 길게 맡길 수 있게 됐다. 최근 좋지 않은 레이번 대신 선발로 나서거나 아니면 선발진이 일찍 무너질 경우에는 아예 후반부를 몽땅 책임지게 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옵션은 조웅천과 정대현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뒷문에 투입이 자유로와졌다는 것이다. 얀은 이미 7월 29일(대구 삼성전), 8월 26일, 8월 28일(이상 문학 두산전) 세 차례 중간 투수로 등판, 3⅔이닝 동안 무실점하며 1세이브를 올렸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풍부한 마무리를 경험한 만큼 조웅천과 정대현을 이을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 아니면 아예 정대현과 더블 스토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쿠비얀, 레이를 내보내고 심사숙고 끝에 고른 얀이 SK 투수진에 새로운 활력소로 떠오르고 있다. letmeou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