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전 상하이 개최 득과 실은?
OSEN 기자
발행 2008.09.09 07: 59

지난 3월에 이어 다시 한 번 제3국인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전. 남북한에 있어서 제3국 개최는 득이 될까? 실이 될까?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에는 득이 되겠지만 북한은 실이 더욱 크다. 일단 한국으로서는 경기 외적으로 부담이 많은 평양에서 경기를 피한 것이 크다. 평양에서 경기를 하게 된다면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경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다. 여기에 북한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피한 것도 한국으로서는 좋은 일이다. 지난 2006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북한 관중들은 경기 패배 후 이란 선수단 버스를 둘러싸고 위협을 가해 충격을 안겨 준 바 있다. 제3국 개최로 한국이 이득을 얻는 반면 북한이 얻는 수익이라고는 금전적 이득 정도밖에 없다. 북한은 이번 경기 입장권 가격을 비싸게 책정해 막대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축구 관계자는 "북한이 이 경기 수익으로 UAE 원정 비용을 뽑으려 한다" 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금전적 이득 외에는 북한이 얻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우선 익숙한 홈 경기장을 버리고 생소한 경기장에서 뛴다는 것이 큰 부담이다. 여기에 일정을 짜기도 만만치 않다. 북한은 지난 5일 UAE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 뒤 8일 베이징을 거쳐 상하이에 입성했다. 원정 이후 홈 경기를 치르게 돼 있었으나 또 원정에 나서게 된 셈. 오랜 비행시간으로 인해 피곤한 북한 선수들은 다시 제3국에서 경기를 하게 됨으로써 피로 회복이 더딜 수 밖에 없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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