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페더러, US오픈 5연패
OSEN 기자
발행 2008.09.09 08: 26

'황제' 로더 페더러(27, 스위스)가 US오픈 남자 단식 우승을 거머쥐었다. 페더러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의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이 대회 결승에서 앤디 머리(21, 영국)를 3-0(6-2 7-5 6-2)으로 꺾고 올해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머리를 상대로 통산 전적에서 2승 2패로 동률를 이룬 페더러는 지난 2004년부터 US 오픈 우승을 단 한 번도 내주지 않으며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 대회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은 1920년부터 1925년까지 US오픈을 제패한 윌리엄 틸덴의 6연패다. 그동안 단핵증으로 자신의 기량을 모두 발휘하지 못하며 세계랭킹 2위로 밀려났던 페더러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22, 스페인)을 추격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됐다. 또한 페더러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13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하면서 역대 최다 메이저 대회 우승기록(14회)의 보유자인 피트 샘프라스를 맹추격하게 됐다. 초반 기선을 제압한 쪽은 페더러였다. 페더러는 폭발적인 서브를 앞세워 머리를 압박했다. 머리도 선전했지만 스트로크 난조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빼앗기며 2-6으로 첫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는 더욱 치열했다. 그러나 승자는 머리가 아닌 페더러였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을 펼친 두 선수의 운명은 5-5에서 갈렸다. 페더러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절묘한 로브샷으로 잡아낸 반면 머리는 페더러에게 속절없이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기세가 오른 페더러는 마지막 3세트에서 5 게임을 내리 따내는 등 기염을 토했다. 머리도 2게임을 추격하며 분전했지만 페더러는 날카로운 리턴과 스트로크로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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