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어라 그리고 속여라'. 북한의 밀집 수비를 깨고 월드컵 최종예선 첫승을 거두려는 허정무호의 훈련 화두는 '흔들어라 그리고 속여라' 였다. 이같은 모습은 지난 8일 상하이 동지 대학에서의 훈련 도중 많이 목격되었다. 흔들라는 것은 상대의 수비라인을 좌우로 크게 흔들어 공간을 만들어내라는 것. 실제로 훈련에서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에게 좌우로 길게 나가는 크로스 패스를 강조했다. 최후방 수비수가 한 번에 대각선 크로스 패스를 하면 이 공을 잡은 윙포워드 뒤로 풀백이 오버래핑을 들어가며 패스를 받는다. 이후 풀백은 크로스를 올리고 이것을 중앙에서 해결하는 것이 주요 전술 중 하나인 것이다. 하지만 흔드는 것만으로는 밀집 수비를 깨는 데 한계가 있다. 수비를 흔들기 위해 좌우 크로스만 남발하다보면 공격이 단순화될 수 있기 때문. 따라서 마무리에서는 상대 수비를 '속이는' 것이 필요하다. 대표팀은 이를 위해 최전방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강조했다. 좌우에서 크로스가 올라오면 그 공을 향해 쇄도하는 공격수들의 임기응변을 강조한 것. 훈련에서 대표팀은 헤딩, 중거리슛 등 여러 가지 모습을 보이며 다양한 공격을 선보였다. 여기에 다양한 포지션별 위치 변화 역시 상대를 속이는 전술 중 하나다. 특히 왼쪽에서 변화가 심하다. 허정무 감독은 미니게임 도중 왼쪽 윙포워드로 나선 김치우와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에게 잦은 위치 변화를 주문했다. 둘은 서로 자주 자리를 바꾸었고 그럴 때마다 왼쪽 공격의 스타일이 달라졌다. 이 자리 말고도 스리톱의 위치도 자주 변화시키며 최적의 조합을 찾았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