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용병농사에서 결판이 났다. 사실상 4강권에서 밀려난 KIA가 올해도 외국인선수 농사에 실패했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외국인들은 팀에 기여를 못했다. 팀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2년 연속 4강행에 실패할 위기에 직면했다. 올해 KIA는 메이저리그 89승 투수 호세 리마와 역시 메이저리그 출신 내야수 윌슨 발데스를 영입했다. 리마에게는 10승, 발데스에게는 튼튼한 유격수비와 내야를 휘젓는 도루, 2할8푼대의 타격을 원했다. 이들을 맞이한 팀 분위기도 기대감이 충만했다. 하지만 한 해 22승을 따냈다는 리마는 발톱 없는 호랑이었다. 상대를 누르지 못하는 구위를 선보여 실망을 안겼다. 한 차례 2군까지 내려갔고 이미 4월 말에 퇴출이 확정됐다. 대체용병 수급과정에서 시간을 벌었으나 구위는 살아나지 않았다. 14경기에 등판 3승6패, 방어율 4.89를 기록했다. 특유의 리마타임은 없었다. 발데스는 시범경기에서는 타격과 도루 등 맹활약을 펼쳐 기대감을 품게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자 밑천이 드러났다. 2할대 초반으로 타율이 떨어진데다 정작 수비도 구멍이었다. 결정적인 6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집중력 없는 플레이로 감독에게 호통까지 당했다. 발데스의 수비실력을 높게 평가했던 조범현 감독이 머쓱해질 정도였다. 결국 퇴출됐고 발데스는 일본 야쿠르트로 이적했으나 초반 깜짝 활약을 했을 뿐 현재 2군에 머물러 있다. 대체 용병들도 아쉬움을 안겨주긴 마찬가지였다. 펠릭스 디아즈와 토마스 데이비스 등 모두 투수 2명을 데려왔다. 디아즈는 팔꿈치 수술때문에 실전경험이 부족했다. 12경기(8경기 선발)에 등판해 승리없이 2패 방어율 2.98를 기록했다. 지난 3일 대구 삼성전에서 팔꿈치 통증을 일으켜 결국 1군에서 제외됐다. KIA가 공들여 영입한 데이비스는 8경기 선발등판해 2승4패 방어율 3.66를 기록하고 있다. 직구, 변화구 등 좋은 구위를 보여주었으나 정작 주자견제에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퀵모션이 미숙해 5~6개의 무더기 도루를 허용하는 문제점을 보였다. 지난 해도 용병들은 골칫거리였다. 2007시즌 투수 마이클 애서튼과 현대출신 용병 래리 서튼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애서튼은 2승2패 방어율 4.22를 기록한 채 6경기만에 퇴출됐다. 서튼은 2할7푼4리, 3홈런, 14타점을 올리고 34경기만에 팀을 떠났다. 대체용병인 특급 미들맨 출신 펠릭스 로드리게스는 중간으로만 뛰다 1승1패 방어율 3.19를 남긴채 시즌이 끝나기전에 슬그머니 팀을 떠났다. 제이슨 스코비는 그나마 8승(10패 방어율 3.92)을 따냈지만 재계약에 실패했다. 올해 KIA 세 명의 용병투수들이 거둔 승수는 고작 5승에 불과하다. 지난 해도 3명의 용병투수들이 11승을 올렸을 뿐이다. 2년 동안 6명의 용병투수들이 16승에 그쳤다. 타자들은 성적을 합산하기도 불편할 지경이다. 거의 도박에 가깝다는 용병들은 2년 째 KIA를 외면했고 성적으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sunny@osen.co.kr 리마-발데스-데이비스-디아즈.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