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용암처럼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추신수(26.클리블랜드)가 또 멀티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8월에 이어 9월에도 불꽃타를 멈추지 않고 있는 추신수는 9일(이하 한국시간)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시즌 26호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활약으로 추신수는 최근 5경기 연속 멀티히트에 선발출장한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은 28경기까지 이어져 30이란 숫자를 바라보게 됐다. 안타이든 볼넷이든 출장만 하면 1루를 밟으며 구단이 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타자의 모습에 근접한 모습이다. 활화산 같은 폭발력과 꾸준함이 어우러진 결과다. 추신수는 이날 우익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상대 선발이 좌완 개럿 올슨이었지만 개의치 않고 첫 두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바깥쪽 직구와 변화구 가리지 않고 신들린 듯 타구를 안타로 연결시켰다. 향상된 좌투수 상대 대처능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추신수는 첫 타석에서 날카로운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2회초 1사 후 좌타석에 등장한 추신수는 올슨과 맞서 볼카운트 2-1으로 타격하기에 유리한 상황을 점했다. 그리고는 4구째 90마일 패스트볼을 제대로 밀어쳐 좌측 파울라인과 좌익수 사이로 총알처럼 날아가는 타구를 만들어냈다. 올슨이 던진 공은 바깥쪽 낮게 제구가 된 좋은 투구였으나 타격감이 한창 살아 있는 추신수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방망이 결대로 밀어친 타구는 탄력을 받아 쭉 뻗어갔다. 워낙 타구가 빨라 자칫하면 단타에 그칠 수 있었지만 추신수는 빠른 상황 판단을 앞세워 1루를 지나자 마자 전력으로 2루를 향해 달렸다. 좌익수 루크 스캇이 공을 잡아 2루로 던졌지만 한 발 빨리 슬라이딩한 추신수는 어렵지 않게 2루에 안착했다. 추신수의 고조된 타격감과 타고난 주루 능력이 만들어낸 2루타였다. 추신수는 후속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이날 경기의 첫 득점도 기록했다. 선두로 나선 4회 2번째 타석에선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번에는 첫 타석과 달리 변화구를 잡아당겨 친 단타였다. 첫 타석에서 추신수에게 당한 올슨은 초구 볼로 유인한 뒤 2구째 80마일 커브를 구사했다. 공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와 바깥쪽 사이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뒤 떨어졌으나 추신수는 기다렸다는 듯이 잡아당겨 1루와 2루 사이를 꿰뚫었다. 안쪽과 바깥쪽, 직구와 변화구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안타를 칠 수 있는 능력이 이 2개의 안타에 집약돼 있었다. 인디언스 경기를 전담 중계하는 오하이오 지역 스포츠전문 채널 STO는 추신수의 안타 2개를 '오늘의 명장면'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1루에 나간 추신수는 라이언 가코의 중전안타로 2루, 앤디 마테의 희생번트로 3루에 진출한 뒤 카브레라의 우전안타 때 홈을 밟아 시즌 53득점째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6회 3번째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선 2루땅볼로 이날 타격을 마감했다. 연일 맹타를 선보이고 있는 추신수는 시즌 타율이 3할3리(종전 0.300)로 다시 높아졌다. 3-2로 앞선 6회말에만 7실점하며 무너진 클리블랜드는 3-14로 패했다. 승리한 볼티모어는 지긋지긋했던 8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workhorse@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