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A매치 기록 되찾기' 2차 조사
OSEN 기자
발행 2008.09.09 15: 15

영원한 라이벌 한일 양국이 자국 축구 기록 정리에 앞을 다퉈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축구에 있어 기록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인식이 많았다. 한국 축구의 영웅으로 칭송받는 차범근 감독을 비롯해 과거 80년대 이전 활약하던 국가대표 선수들의 기록이 확실치 않다는 이유로 한국축구협회(KFA) 홈페이지에도 등재되지 않은 것이 그 대표적인 증거다. 지금이야 기록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대표팀 출전 횟수를 기록해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등의 가입을 알리고 있지만 과거의 영웅들이 그 대열에 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아쉬울 따름이다. 일본은 11일 공식 기록집 발매 반면 일본은 특유의 꼼꼼함을 살려 철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가고 있다. 여기에 오는 11일에는 일본축구협회(JFA)가 나서 일본 국가대표 선수의 전 기록을 정리한 '일본 대표 공식 기록집 2008'을 발매할 예정이기도 하다. 지난해 3월부터 오구라 준지 JFA 부회장을 필두로 국가대표 선수의 기록을 정밀 조사해 완성한 작품이다. 국가대표 뿐만 아니라 올림픽 대표, 유스 대표, 풋살, 비치 사커 등 일본 축구의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FA, 10월 재조사 예정 한국도 기록 확보에 대한 의지가 없던 것은 아니다. 지난 1986년 편찬된 '한국축구 100년사'의 증보판을 2003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부족한 점으로 지적되던 기록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8월 KFA가 축구 기록 전문가 윤형진 씨(28)의 도움을 받아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인도 등 6개국의 축구협회 및 국립도서관을 조사해 국내에 남아있지 않은 40~80년대의 기록을 찾았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005년 '붉은 악마, 그 60년의 역사'를 써냈던 윤 씨는 당시 조사에서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전무와 박성화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센추리클럽 가입을 위한 근거 자료를 확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사가 예정과 달리 지속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윤 씨가 개인 사정으로 미국으로 떠나며 조사 계획이 흐지부지된 것이 원인이었다. 애초 중동지역까지 조사의 범위를 넓혀 기록의 정확성을 갖추겠다고 밝혔던 축구협회는 오는 10월 다른 전문가에게 동남아 3개국(미얀마, 대만, 베트남), 중동 3개국(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이라크) 방문 조사를 의뢰해 누락된 20여 경기의 기록을 되찾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민간에서는 11월 축구 역사 완성 KFA의 움직임 못지않게 민간에서 물밑 움직임도 눈에 띈다. 한국축구 100년사 편찬에 참여했던 이의재 씨(73)는 ‘한국 축구의 창조와 계승자들’이라는 이름으로 축구 역사를 정리하고 있다. 지난 2006년 8월부터 시작된 이 작업은 오는 11월을 목표로 마지막 완성을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옹은 이 책을 통해 한국 축구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김용식과 김호 이회택 차범근 등 어린 세대들이 알지 못하는 축구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stylelomo@osen.co.kr 70년대 한일전서 차범근(왼쪽) 현 수원 감독이 공중볼을 다투는 모습.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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