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예능 스타의 반란, 예능 ‘헌내기’를 주목하라!
OSEN 기자
발행 2008.09.09 15: 39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국의 ‘꽃’이 되면서 새내기 예능 스타들의 도전과 활약이 눈길을 끈다. 윤종신, 이재훈(쿨), MC몽, 은지원, 전진 등 데뷔시기는 꽤 되지만 최근 예능에서 두각을 보이는 스타들과 빅뱅의 대성, 2PM의 닉쿤(‘야심만만 예능선수촌’ 출연) 등 신인 스타들의 공통점은 ‘예능 새내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예능계는 새 인물 찾기에 열중할 뿐만 아니라 기존의 예능 스타를 재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박미선, 김구라, 이영자가 그 중심에 서 있다. 개그계의 새침데기 박미선이 망가졌다! 박미선은 1988년 MBC 공채개그콘테스트로 연예계 데뷔하자마자 전성기를 누렸다. 개그우먼, MC, 연기자, 라디오 DJ 등 다방면에서 활동했고 실패를 모를 만큼 모두 성공을 거두었다. 방송 활동도 특별히 쉰 적 없이 꾸준히 활동해 온 그녀가 최근 재조명 받으며 사랑 받고 있는 이유는 ‘망가짐의 미학’에 있다. 박미선은 호리호리한 키와 예쁘장한 외모로 주목 받았다. 때문에 개그우먼으로서는 망가지기 보다는 ‘새침데기’ 같은 역을 많이 했고 진행을 맡아도 편안하고 친근하고 깔끔한 진행이 주였다. 그런 그녀가 재평가 받은 게 KBS 2TV ‘해피투게더’ 게스트로 출연해 ‘박명수를 웃겨라’ 코너에서 제대로 망가진 후다. ‘박미선 굴욕’으로 인터넷에서 회자되기도 했지만, 박미선은 우스꽝스러운 분장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그 여파로 박미선이 예능 스타로 재조명 받았을 뿐만 아니라 ‘해피투게더’ 고정 MC로 안착하는 계기가 됐다. 인터넷의 독설가 김구라, 공중파 입성 승승장구 김구라는 1993년 SBS 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이후 인터넷과 케이블 방송을 전전하며 오랜 무명시절을 보냈다. 그런 김구라가 2004년 라디오 DJ로 공중파에 입성했고 KBS 2TV ‘그랑프리쇼 불량아빠클럽’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안방 시청자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더니 현재 고정 MC를 맡고 있는 프로그램만도 7개에 달한다. 김구라의 등장은 한마디로 충격이었다. 이미 인터넷과 케이블에서 독설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었지만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공중파에서 그의 독설이 시청자들에게 받아들여질 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의외로 김구라는 신선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이름 석자를 인식시켰으며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아직도 그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10년 무명 생활을 보상이라도 받듯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영자의 전성시대, 다시 도래할까? 1990년대 이영자는 TV 속의 최고 스타였다. MBC에서 데뷔했지만 SBS에서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SBS 개국 이후 방송됐던 ‘기쁜 우리 토요일’이란 프로그램의 ‘영자버스’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신동엽과의 콤비 플레이는 지금까지도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뿐만 아니라 당대 최고 스타답게 방한한 해외스타들의 인터뷰를 전담했다. 최근 이영자는 한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해 톰 크루즈, 유덕화 등과 인터뷰 에피소드도 풀어놨다. 그런 이영자가 내리막길을 걷게 된 것은 다이어트 거짓말 파문을 겪고 나서다. 이후 힘든 시기를 보낸 뒤 복귀 시기를 조심스럽게 논하고 있었지만 절친한 친구 이소라가 선물한 반지가 가짜인 것을 몰랐다는 설정을 만들면서 시청자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간간이 공중파 MC로 모습을 비쳤지만 녹록치 않은 현실만 확인 했을 뿐이다. 이후 케이블에서 입지를 굳히기 시작하며 공중파에서는 게스트로 출연해 녹슬지 않은 입담을 과시해 다시 주목받았다. 최근 이영자는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통해 11년 만에 개그 무대에 섰다. 이는 침체기를 걷고 있는 ‘웃찾사’에 활기를 불어넣는 새로운 시도이지만 이영자 개인에게도 큰 모험이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이영자가 예능계의 중추로 다시 발돋움 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miru@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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