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북한의 사회 분위기 차이 때문이었을까. 오는 10일 오후 9시 중국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릴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남북한전을 하루 앞두고 9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양 팀 감독의 인터뷰 스타일은 상당히 달랐다. 나란히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나온 허정무(53) 한국 감독과 김정훈(52) 북한 감독은 기자회견 전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정작 회견이 시작되자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허정무 감독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반면 김정훈 감독은 시종일관 굳은 태도을 보여준 것. 그는 거의 모든 질문에 '정답스러운' 대답만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투지가 충만한 '전투적인' 모습도 보였다. 그는 "상대가 어떻게 바뀌었더라도 우리가 준비한 것만 하면 된다" 라든가 "과정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결과다. 이기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다" 고 서슬 퍼런(?) 답을 내놓기도 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는 북한의 미디어 담당관의 역할도 컸다. 그는 인터뷰를 하기 전 "내일 경기에만 관련된 질문을 해달라" 고 선을 그어버렸다. 인터뷰 도중 한 중국 기자가 "이 경기를 상하이에서 하게 된 이유를 말해 달라" 고 질문했지만 답변은 "경기에 관련된 것이 아니기에 대답할 수 없다" 였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