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나보다 선수들이 더 피곤하지"
OSEN 기자
발행 2008.09.09 18: 17

"조금 피곤해. 나보다 선수들이 더 피곤하지". 두산-삼성전이 열리기 전 대구구장. 올림픽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이끈 김경문 두산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을 바라보며 한 마디 던졌다. 김 감독은 정규 시즌과 대표팀 차출까지 바쁜 스케줄을 소화한 선수들이 더욱 안스러울 뿐. 김 감독은 박태환(수영)과 이용대(배트민턴) 등 올림픽 금메달 스타들의 잇단 방송 출연 요청에 대해 "베이징 올림픽에 다녀온 선수들의 스케줄을 조절해줘야 한다. 잦은 방송 출연 때문에 훈련량 부족으로 못 하면 어떻게 하냐"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야구는 시즌 중이라서 방송 출연 요청이 적은 편이다. 이종욱(28), 고영민(24) 등 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은 시즌이 끝난 뒤 쉬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상 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벅지 근육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한 이진영(28, SK)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 이진영은 지난 7일 잠실 LG전 수비 도중 송구를 받다가 오른쪽 허벅지 근육 파열 부상을 입었다. 현재로서 3주간의 재활기간이 불가피하다. 대표팀과 소속 구단 등 두집 살림에 바쁜 나날을 보낸 김 감독은 "바쁜 스케줄을 즐기지는 않았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손사래를 쳤다. "한해는 빨리 가지. 아직 내가 즐길 여유는 없어". 한편 김 감독은 3일 잠실 한화전(18회)과 7일 목동 히어로즈전(11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것을 두고 "18회까지 경기하면서 패하면 감독으로서 정말 답답하다. 투수 다 쓰고 이겨도 답답한데 진다면 그 영향이 클 것"이라며 "타자들은 방망이 휘두르면 헛스윙이고 안 치면 스트라이크이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what@osen.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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