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호의 기록을 빛내 주고 싶다". '꾸준함의 대명사' 전준호(39, 히어로즈)의 역대 두 번째 2000안타 대기록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광환 히어로즈 감독은 9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대기록을 앞둔 전준호 기용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은 후 "전준호의 기록을 빛내주기 위해 이번 3연전에 계속 기용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이는 "선수는 홈 관중 앞에서 기록을 세워야 더욱 뜻 깊고 환영받을 수 있다"며 "홈에서 전준호의 기록을 달성하게 할 예정"이라는 종전 입장을 바꾼 것이다. 전준호는 2개의 안타만 더하면 삼성 양준혁에 이어 두 번째로 '2000 안타' 고지를 밟는다. 또 3루타 1개를 더할 경우에는 사상 처음으로 '100 3루타'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더불어 사상 첫 '550도루'에는 6도루만을 남겨둔 상태다. 이 감독이 이렇듯 갑자기 생각을 바꾼 것은 이번 주말 추석 연휴로 인해 신문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오는 12일 홈인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3연전에서 전준호의 기록이 나오길 원했다"고 말했지만 곧 "그렇지만 전준호의 기록을 빛내주기 위해서는 언론을 통해 좀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에 전준호는 이날부터 시작되는 롯데와의 3연전을 통해 대기록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전준호에게 있어 롯데의 홈구장인 사직구장에서의 대기록 달성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 1991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전준호는 1997년 현대로 둥지를 옮길 때까지 롯데 부동의 톱타자로 활약하며 부산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롯데팬들도 전준호가 나오면 여전히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내왔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전준호는 "부산팬들 앞에서 기록을 달성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이 감독의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letmeout@osen.co.kr 전준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