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존 에니스가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에니스는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3경기 만에 국내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에니스는 2-0으로 앞선 7회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뒤 우완 정현욱과 교체됐다. 삼성은 웨스 오버뮬러와 톰 션을 한꺼번에 퇴출시킨 뒤 국내 선수로만 선수단을 꾸릴 계획이었으나 에니스를 영입해 4강 진출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달 28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승패 없이 5이닝 7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 뒤 3일 대구 KIA전에서 5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삼성은 선발 에니스의 호투를 발판 삼아 2-0 승리를 거뒀다. 0-0으로 뒤진 삼성의 4회말 공격. 선두 타자 박한이가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강봉규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득점 찬스를 마련했다.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2개 남겨둔 양준혁이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최형우가 몸에 맞은 공으로 1루 베이스를 밟았다. 2사 1,2루서 박석민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3년 연속 40세이브에 도전하는 오승환은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34번째 세이브를 따내며 대기록 달성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중견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박한이는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신(新) 해결사 박석민은 4회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2위 두산은 삼성 선발 에니스의 호투에 막혀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발 정재훈은 6⅔이닝 4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what@osen.co.kr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삼성전에서 4회 2사 1,2루서 박석민의 우중간 2루타로 홈을 밟은 박한이와 최형우가 양준혁의 환영을 받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