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신경전에 경기 전날부터 '후끈'
OSEN 기자
발행 2008.09.09 21: 27

9일 저녁 중국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이 후끈 달아올랐다. 다음날 열리는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을 앞두고 남북한 선수단이 여러 가지 면에서 신경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처음은 오후에 열린 양 팀 감독의 기자회견이었다. 김정훈 북한 감독은 한국과 중국, 일본 취재진의 연속되는 질문에 내일 경기 전술까지 말할 필요가 있냐" 면서 입을 꾹 다물었다. 여기에 북한 미디어 담당관은 "왜 상하이에서 경기를 하냐" 는 중국 기자의 질문에 "답할 필요도 없다" 면서 잘라버리기도 했다. 북한은 이어 저녁 훈련 시간 문제로 신경전을 펼쳤다. 북한이 한국의 훈련 시간을 배려하지 않으려 한 것. 규정대로라면 북한은 한국의 훈련이 배정되어 있는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에는 경기장을 내줘야 했다. 그러나 북한은 한국팀이 경기장에 도착한 8시 20분까지 훈련을 끝낼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이에 한국 관계자는 적극 항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움직이지 않자 한국은 8시 30분에 경기장으로 들어섰고 그제서야 북한은 짐을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한 것이다. 북한이 이렇게 신경전을 펼친 것은 비단 이날만이 아니다. 지난 8일에는 한국 기자단의 취재를 따돌리기 위해 당초 계획되어 있던 동지대학 훈련장을 버리고 홍커우 스타디움을 이용하기도 했다. 또한 경기장 입장권 가격을 과다책정해 눈총을 받았다. 본 경기에 앞서 신경전부터 펼친 북한. 과연 이들이 신경전을 벌인 것이 경기에 좋은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bbadagun@osen.co.kr 9일 먼저 훈련을 마친 북한의 정대세가 한국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상하이=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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