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금빛 에이스 김광현(20)이 마침내 다승 단독 1위에 올랐다. 김광현은 9일 광주 KIA전에 선발 출격, 8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곁들여 단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펼쳐 가볍게 승리를 챙겼다. 후반기 3연승과 함께 시즌 14승에 올라 다승 공동1위였던 KIA 윤석민을 제치고 50일만에 이 부문 단독 1위로 나섰다. 방어율도 2.74를 기록, 이범석을 제치고 3위로 부상했다. 최고 147km의 강속구, 낙차 큰 커브와 슬라이더에 KIA 타자들이 맥을 추지 못했다. 자신감 있게 볼을 뿌리며 이렇다할 위기 없이 이닝을 막아냈다. 컨트롤도 정교했다. 4회 선두타자 이종범에게 2루 내야안타, 8회 선두타자 이현곤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잡아냈다. 스무살 답지 않는 노련한 피칭에 경기후 김성근 감독도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김 감독은 "컨디션은 좋지 않은것 같았는데 잘 던져주었다. 힘이 아닌 테크닉으로 상대를 맞춰잡는 피칭으로 한 단계 성숙했다"며 칭찬했다. 경기 후 김광현은 "컨트롤이 잘 돼서 다행이었다. 구속은 평소보다 낮았는데 볼끝이 좋아 상대타자 를 범타로 잡았다. 이제 조금씩 나 다운 피칭을 하는 것 같다. 오늘은 선두타자가 출루하더라도 점수를 주지 않을 것 같았다. 편하게 상대했고 편하게 피칭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던질 때마다 타선이 도움을 준다. 오늘도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지난주 몸살을 앓아 많이 힘들었다. 내내 잠만 잤다. 많이 자니 피로가 많이 풀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타이틀에 대해서는 의욕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타이틀은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서도 "다승이나 삼진 방어율 모두 가시권으로 알고 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세 개 타이틀에 도전해 보겠다. 남은 경기 욕심내지 않고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