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리드가 좋았다" 팀의 에이스 다운 모습이었다. LG 트윈스의 좌완 에이스 봉중근(28)이 시즌 10승을 달성한 공을 동료들에게 돌리며 기쁨을 표시했다. 봉중근은 9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⅓이닝 1피안타(사사구 5개, 탈삼진 7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8패, 9일 현재) 달성에 성공했다. 봉중근은 이날 최고 145km의 직구와 110km대의 너클 커브를 조합하며 한화 타선을 봉쇄, 귀중한 승리를 따내는 동시에 팀에 11일 만의 연승을 선사했다. 봉중근은 경기 후 "초반 컨디션이 안 좋아 공이 다소 높았다. 다행히 (조)인성이 형의 투수 리드가 좋았고 동료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싸워줬다"라며 자신의 구위보다 동료들의 활약을 더 높이 사는 모습을 보였다. 8회 선두 타자 이여상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상황에 대해 묻자 그는 "볼카운트 2-1으로 내가 유리한 입장이었는 데 아쉽다. 안쪽 공 주문이 왔는데 제구가 되지 않는 바람에 바깥쪽 직구(145km)가 되었고 이걸 이여상이 잘 밀어쳤다"라며 아쉬움을 털어놓는 동시에 유일한 피안타를 뽑아 낸 상대 타자 이여상을 추켜 세웠다. 올시즌 최다 이닝(165⅔이닝)을 투구하며 선발 투수 최고의 미덕을 발휘 중인 봉중근은 "탈삼진(124개, 1위)에는 큰 의의를 두고 있지 않다. 개인적으로 가장 욕심있는 부분은 최다 이닝 투구에 있다. 적은 투구수로 효과적인 투구를 펼치는 동시에 많은 이닝을 투구하고 싶다"라며 '이닝 이터'가 되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승장 김재박 감독은 "선발 봉중근이 좋은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고 7회 이병규 타석서 강공을 지시한 것이 결승 1타점 3루타로 연결되어 기분이 좋았다"라며 승리의 기쁨을 표시했다. 반면 패장 김인식 감독은 "선발 김혁민이 호투했으나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상대 선발 봉중근의 공이 워낙 좋았다"라며 패배의 변을 밝혔다. 양팀은 10일 선발 투수로 각각 이범준(LG)과 안영명(한화)을 예고했다. farinelli@osen.co.kr . . . . .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가 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졌다. LG 선발 봉중근이 공을 뿌리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