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의 꿈을 안고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 진출한 뒤 국내 무대로 복귀한 조진호(33, 삼성)와 이승학(29, 두산)이 10일 대구구장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경기는 해외파 출신 두 어깨들의 자존심 대결이라고 표현해도 될 듯. '코리안 특급' 박찬호(35, LA 다저스)에 이어 한국인 두 번째로 빅리그에 진출한 조진호는 올 시즌 부상과 부진 속에 1승 2패(방어율 9.00)에 그쳤다. 특히 지난 5월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3⅓이닝 7실점으로 고배를 마셨던 쓰라린 기억을 만회할 태세이다.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2개 남겨둔 양준혁의 대기록 달성 여부도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양준혁은 전날 경기에서 1회 2루수 앞 병살타를 포함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박한이의 물오른 타격감은 삼성의 승리 가능성을 높여준다. 박한이는 9일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시즌 타율 3할3푼7리까지 끌어 올렸다. 지난해 7승 1패 3홀드(방어율 2.17)로 선전했던 이승학은 4승 4패(방어율 5.08)로 고개를 떨궜다. 전날 경기에서 삼성에 일격을 당한 두산은 설욕을 벼른다. 안타 5개로 삼성에 0-2 영봉패를 당했던 기억을 씻어낼 각오. 삼성과 두산의 한판 승부에서 누가 웃게 될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조진호-이승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