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두산-삼성전이 열리기 전 대구구장.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 훈련을 마친 박한이(29, 삼성 외야수)의 표정은 침울했다. 8일까지 타율 3할3푼4리(320타수 107안타)로 팀내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박한이는 만족할 만한 타구가 나오지 않은 듯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러나 뚜껑이 열리자 박한이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중견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박한이는 1회 중전 안타를 때린 뒤 4회 볼넷을 골라 1루 베이스를 밟았다. 강봉규의 희생 번트로 2루까지 진루한 박한이는 박석민의 우중간 2루타로 첫 득점을 올렸다. 박한이는 5회 중견수 뜬 공에 그쳤지만 8회 좌전 안타로 두 번째 안타를 뽑아냈다. 이날 삼성의 2-0 승리를 이끈 박한이는 "경기 전 배팅 훈련 때 힘이 들어갔는지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경기할때 마음을 비운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친 덕분에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한이는 올 시즌 맹타의 비결을 묻자 "지난해에는 노린 공이 와도 잘 안 됐는데 올 시즌에는 내가 생각하거나 노리는 공이 들어오는 것 같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타격왕에 대한 욕심이 있냐"고 묻자 박한이는 손사래를 쳤다. "1번 타자에게 '타격과 출루율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하냐'고 물으면 출루율을 선택한다"며 "지금껏 출루율 4할을 기록한 적이 없다. 올 시즌 출루율 4할이 목표이다"고 힘줘 말했다. wha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