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영화는 팩션 대세? '미인도' '신기전' 눈길
OSEN 기자
발행 2008.09.10 08: 27

올 가을 스크린에는 ‘팩션’이 대세일까? 지난주 막을 올린 사극 팩션 ‘신기전’이 개봉 첫 주에 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가운데 10월말 개봉을 앞둔 영화 ‘미인도’가 ‘올가을 개봉 예정작 중 가장 보고 싶은 한국영화’ 1위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우리 역사에 바탕을 둔 소설, 즉 팩션이라는 것. '신기전'은 조선 세종대왕 시대에 최강 무기 개발을 둘러싼 공방전을 다뤘고, '미인도'는 조선 최고의 화백 신윤복의 일대기를 드라마틱하게 묘사했다. 영화 전문 사이트 ‘무비스트’(www.movist.com)가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올가을에 개봉하는 한국영화 10편을 대상으로 ‘올가을 개봉 예정작 중 가장 보고 싶은 한국영화는?’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응답자 5485명 가운데 994명(18%)이 ‘미인도’를 꼽았다. ‘미인도’에 이어 전도연 하정우의 러브 스토리‘멋진 하루’(900명, 16%)와 조승우의 ‘고고 70’(841명, 15%)이 2, 3위를 차지했다. 또 ‘트럭’(698명, 13%)과 ‘모던보이’(683명, 12%)가 뒤를 이었다. ‘신기전’이 로켓 화포를 개발한 세종과 이를 저지하려는 명나라의 대결로 ‘역사 비틀기’를 시도한 팩션영화라면, ‘미인도’는 도발적인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조선 최초의 에로티스트 천재화가 신윤복이 여자였고, 스승 김홍도가 제자 신윤복을 사랑했다는 내용이다. 아직 개봉일이 확정되지 않은 ‘미인도’가 올가을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오른 것은 소재 고갈에 시달리는 충무로에서 신윤복과 김홍도라는 천재화가와 허구를 결합한 ‘팩션’이 신선한 감흥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김민선 추자현 등 주연배우들이 한국판 ‘색계’라는 소문이 자자할 정도로 대역 없이 파격적인 섹스신을 찍어 한껏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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