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재활' 문동환, 1군 복귀 가능한가
OSEN 기자
발행 2008.09.10 08: 43

[OSEN=이상학 객원기자] 힘겨운 재활의 연속. 시즌 내 1군 복귀는 불투명하다.
한화의 베테랑 우완 문동환(36)이 두 달 반 만에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문동환은 지난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경찰청과의 2군 경기에서 선발등판했다. 결과는 피홈런 2개 포함 4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선발패. 하지만 지난 6월25일 상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2군과의 경기에서 허리 부상을 당한 이후 두 달 반만의 등판치곤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 내 복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경기에서 문동환은 19타자를 상대로 74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km까지 나왔으며 평균 구속은 136~137km가 찍혔다. 경기 후 문동환은 “만족스러운 피칭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록을 떠나서 투구내용에 대한 만족감이었다. 오랜만의 등판에서 초반 50개의 투구는 투구 밸런스를 비롯해 여러 가지 상태를 고려한 피칭이었다. 50개 이후 투구에서 140km대 구속이 나왔오는 등 투구내용이 좋았다.
문동환은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왼쪽 장딴지 부상으로 조기귀국하며 긴 재활에 들어갔다. 그러나 4월 초 2군 첫 등판 이후 고관절 통증과 종아리 근육통이 겹쳤고 6월 중 다시 공을 잡았으나 이번에는 허리 근육통으로 또 쓰러졌다. 번트 수비를 하다 왼쪽 허리 근육에 무리가 와 두 달 넘게 공을 놓아야 했다. 그래서 실전 등판 이후가 더 조심스럽다. 지연규 2군 투수코치는 “오늘(9일) 자고 일어난 뒤 몸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후반기 들어 2승11패로 급격한 침체에 빠진 한화는 투수 하나하나가 절실하다. 김인식 감독도 시즌 전부터 부상병 구대성과 문동환의 복귀시점을 관건으로 삼았다. 구대성이 순조로운 재활로 6월 중순 복귀한 반면 문동환의 복귀는 기약없는 약속이었다. 페넌트레이스 잔여 11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문동환이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1군 복귀는 불투명하다. 김인식 감독은 “아직 움직이는 것이 잘 안 된다”며 문동환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김 감독이 말한 움직인다는 것은 번트 수비 등을 의미하는데 지난 6월말 허리 부상도 경기 초반에 번트 수비를 하다 당한 것이었다. 김 감독은 “투수 총력전을 해야 하는데 쓸만한 투수가 없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한화 구단은 10일 오전 문동환의 상태를 상세하게 점검해 향후 스케쥴을 잡을 예정이다. 11경기밖에 안 남았지만 한시가 급한 팀 사정상 1군에 오를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다. 그러나 잦은 부상 재발로 고전한 것을 고려하면 올 시즌 내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지난 2004년 한화로 이적한 문동환은 2005년부터 부활에 성공하며 독수리 군단의 주축 선발로 활약했다. 특히 2006년에는 16승9패1세이브 방어율 3.05로 류현진과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그해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3승을 수확하며 한국시리즈 준우승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해 6월6일 수원 현대전에서 무릎 통증부터 시작된 고관절 부상으로 긴 부상의 덫에 빠졌다. 시즌 막판 복귀해 플레이오프에서 1경기에 등판했으나 2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고전했고, 김인식 감독은 “선수생활에 지장이 올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올 시즌은 부상과 재활로 1군 기록은 없고 2군에서 6경기에 나와 4패 방어율 6.05를 기록 중이다.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