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허리, 1명일까? 2명일까?
OSEN 기자
발행 2008.09.10 08: 50

허정무 감독이 고심에 빠졌다. 10일 오후 9시 중국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서 벌어질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첫 경기서 밀집수비를 펼 것이 뻔한 북한을 상대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1명 세울지 2명 기용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허정무 감독은 지난 8일 상하이 동지대학 훈련장에서 미니게임을 통해 1명을 세웠을 때와 2명을 세웠을 때를 번갈아 시험했다. 당시 허 감독은 한 편에는 김남일과 기성용을 기용했고 다른 편에는 이호 혼자만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시켰다. 결과는 2명의 선수를 놓은 쪽의 5-0 승리. 하지만 북한이 밀집 수비만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는 이날 미니게임 승패와 단순 비교는 무의미하다. ▲ 1명 vs 2명 그 득과 실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1명 기용했을 때는 공격의 숫자를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뜩이나 상대가 수비 일변도로 나올 상황에서 공격 진영에 1명이라도 더 많은 것은 그만큼 공격이 수월해진다는 뜻이다. 김남일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가운데 개인기와 패싱 감각이 좋은 이천수를 김두현과 함께 배치할 수도 있다. 4-1-4-1 포메이션이 되는 셈. 1명을 세우는 것의 가장 큰 단점은 상대의 역습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북한의 전매 특허인 힘있고 빠른 역습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만에 하나 역습에 휘말려 선제골이라도 내준다면 경기는 더욱 어렵게 될 가능성이 크다. 2명을 세울 때는 김남일과 기성용 조합이 가장 유력하다. 여기에 공격적인 요소를 가미한다면 기성용을 김두현과 김남일 사이를 지키는 앵커맨 역할로 배치해 중장거리 패스를 노리게 할 수 있다. 3명의 중앙 미드필더 배치가 일반적인 형태의 삼각형을 왼쪽으로 돌려놓은 모양이 되는 것. 이렇게 된다면 왼쪽 윙포워드와 빈번한 위치 이동도 할 수 있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선수들간의 포지션이 제대로 유지되지 않는다면 수비에만 급급하다 경기를 망쳐버리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bbadagun@osen.co.kr 김남일-기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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