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식객’이 9일 24회를 끝으로 종영 했다. 주인공 모두가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음식을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닫는 해피엔딩이었다. 성찬(김래원 분)과 봉주(권오중 분)가 이끄는 운암정팀은 마츠모토(이기영 분) 팀과의 요리대결에서 승리 했다. 봉주는 자신의 인생을 음식에 바친 마츠모토를 보며 깨달음을 얻고 한국을 떠났고 주희(김소연 분)는 그런 봉주에게 훗날을 기약하는 미소를 보냈다. 성찬은 진수(남상미 분)와 사랑을 키워갔다. 성찬은 예전처럼 다시 ‘성찬식품’ 트럭을 몰고 삶과 맛이 있는 전국 팔도를 향해 떠났다. 이처럼 허영만 원작 ‘식객’은 방송 내내 2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는 태생적으로 성공 요소를 많이 갖고 있을까, 아니면 위험 부담을 더 많이 안고 있을까.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안방극장을 물들이고 있는 허영만의 작품 속에 그 답이 있다. 허영만의 '사랑해''식객'은 줄줄이 드라마로 만들어져 SBS를 통해 방송 됐다. 9월 16일에는 ‘타짜’가 방송된다. # 만화 VS 드라마 '식객' 허영만의 '식객'은 단행본만 100만부가 넘게 팔린 인기 만화다. 허영만 화백이 4년여의 구상과 2년의 치밀한 취재 끝에 완성한 본격 한국형 요리 만화다. 팔도강산의 아름다운 자연을 무대로 펼쳐지는 각 지방 최고의 음식 이야기, 우리나라 전통 궁중요리의 맥을 이어가는 대령숙수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펼쳐지는 두 남자의 진검 승부, 그리고 에피소드 별로 펼쳐지는 가슴 뭉클한 휴먼스토리는 만화가 갖고 있는 휼륭한 점이다. 이 같은 드라마의 장점을 드라마는 오랜 공을 들여 정성을 들여 지어낸 밥상처럼 정갈하게 차려냈다. 드라마는 제작비 140억원과 1년 여간의 제작 기간을 들여 전국 방방곡곡의 아름다운 광경과 우리나라 전통 음식의 맛을 그려냈다. 1년을 공들인 영상과 직접 요리를 배운 배우들의 정성은 드라마를 한 층 더 완성도 있게 만들었다. 드라마 '식객'이 음식과 의복, 주거, 전통음악 등 우리 문화를 녹여낸 것도 수확이었다. # 영화 VS 드라마 '식객' 드라마 ‘식객’은 지난해 영화로 제작돼 전국 300만명의 관객을 끌어 모으며 흥행을 한 영화 '식객' 과 자주 비교가 됐다. 특히 이미 흥행을 거둔 영화가 있는데 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꽃순이 이야기를 비롯해 영화 주요 스토리는 이미 영화에서 그려진 바, 이미 익숙한 스토리를 어떻게 드라마에서 새롭게 그려낼지가 관건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영화와는 또 다른 시리즈적인 요소를 가미해 한 편의 완성도 있는 드라마로 완성 했다. 성찬(김래원 분)과 봉주(권오중 분)의 갈등과 영화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이 형제의 화해를 담아내며 훈훈함을 더했다. 여기에 진수(남상미 분)와 주희(김소연 분)라는 자기 일에 열심히인 두 여성이 드라마의 균형을 맞추며 재미를 더했다. # 드라마 속 매회 감동적인 스토리 '식객'은 매회 음식에 얽힌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김치의 장인 치매 할머니 이야기가 그 한 예다. 빨리 며느리가 재가해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 며느리를 구박하던 시어머니는 생을 마감하는 순간 며느리를 위해 며느리가 가장 좋아하는 김치를 담가 놓는다. 그 감동은 드라마 '식객'만이 보여줄 수 있는 미덕이었다. 수술비를 위해 동생처럼 키우던 소 '꽃순이'를 파는 이야기는 영화에서도 이미 등장해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던 장면임에도 소년과 소의 우정을 절절하게 그려내며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 했다. # 만화 원작 드라마, 성공하려면 이렇게 ‘식객’처럼 요즘들어 부쩍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제작되고 있다. 특히 많은 만화 팬을 확보하고 있는 허영만의 작품은 늘 관심을 모았다. '사랑해''식객', 1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타짜'까지 만화 팬들은 물론 드라마 팬들까지 설레게 하는 작품이 많다.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의 경우 원작의 인기 덕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만화를 원작으로 드라마를 제작할 경우 드라마의 완성도 또한 기대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자칫하면 '원작만 못하다'는 혹평을 들을 수 있다. '식객'은 영화로도 성공한 가운데 드라마로 제작 돼 성공을 한 대표적인 경우다. 철저한 준비와 과감한 투자는 원작, 영화와는 다른 드라마만의 ‘개성’을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달은 결과 였다. # 배우들의 앙상블 '식객'은 주인공 성찬 역의 김래원, 봉주 역의 권오중, 진수 역의 남상미, 주희 역의 김소연, 대령숙수 역의 최불암, 민우 역의 원기준 등 주조연 배우들의 앙상블이 만들어낸 최고의 식사였다. 주조연 구분 없이 함께 요리를 배우며 드라마를 위해 친목을 다진 것은 드라마에 그대로 묻어 났다. 특히 드라마에 나오는 칼질 장면, 요리 장면 대부분은 출연 배우들이 소화 했을 정도로 정성을 기울였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소연은 남성들의 로망을 투영한 주희 역을 맡아 빼어난 패션감각을 발휘해 드라마에 등장하는 요리 만큼이나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최불암도 요리의 대가 대령숙수 역을 맡아 요리의 장인다운 면모를 온몸으로 보여줬다. happy@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