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남자' 고동진, 지금 어디에 있나
OSEN 기자
발행 2008.09.10 11: 23

[OSEN=이상학 객원기자] 가을하면 전어가 생각나듯 한화의 가을에는 이 남자가 있었다. 바로 ‘가을남자’ 고동진(28)이다. 한화가 후반기 들어 시작된 깊은 침체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반기를 2위 두산에 승차없이 단독 3위로 마쳤던 한화는 그러나 후반기 13경기에서 2승11패로 대추락하며 4위 삼성에 1.5경기차로 뒤진 5위까지 떨어졌다. 잔여경기가 겨우 11경기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괴로워진다. 후반기 초반에는 마운드가 문제였으나 최근에는 다이너마이트 타선도 물에 젖은 채 불발탄이 되고 말았다. 특히 1~2번 테이블세터의 활약이 미진하다. 후반기 13경기에서 한화 1~2번 테이블세터의 타율은 1할9푼6리이며 출루율도 2할6푼5리밖에 되지 않는다. 모두 8개 구단 후반기 최악의 성적이다. 오히려 삼진은 웬만한 중심 타선보다 많은 34개나 당했다. 3번 덕 클락의 부진까지 더해져 1~3번 타순이 아예 자동 아웃 라인이 되고 말았다. 자연스럽게 가을만 되면 펄펄 날았던 톱타자 고동진의 존재가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04년 데뷔 후 한화의 기대주로 주목받은 고동진은 그러나 올 시즌 들어 한동안 잊혀진 이름이었다. ‘이적생’ 추승우의 맹활약으로 고동진의 존재가 묻히고 만 것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왼쪽 팔꿈치 부상을 당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고동진은 지난 5월22일 잠실 두산전을 끝으로 1군 엔트리에 제외된 후 재활군에서 장기체류 중이다. 이후 계속된 부상과 그에 따른 재활로 시간을 보내며 사실상 복귀가 힘들어졌다. 고동진은 하와이 전지훈련 때부터 왼쪽 팔꿈치가 좋지 않았다. 무리하게 송구하다 팔꿈치 상태가 악화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대학 시절 수술받았던 왼쪽 어깨마저 좋지 않았다. 재활군에서 어깨와 팔꿈치를 치료하는데 주력한 고동진은 부상이 다 나을 쯤에는 종아리가 좋지 않아 실전경기에도 출장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5월23일 재활군으로 내려간 후 2군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구단에서는 고동진이 이대로 올 시즌을 마감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로 5년차가 된 고동진은 31경기에서 87타수 19안타, 타율 2할1푼8리·5타점·2도루를 마크했다. 5년간 통산 성적은 타율 2할4푼3리·13홈런·101타점·101볼넷·51사구·47도루. 특히 가을잔치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포스트시즌 26경기에서 90타수 29안타, 타율 3할·2홈런·4타점·7도루·9볼넷·7사구로 활약하며 가을에 강한 사나이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지난 2006년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MVP도 차지했다. 그러나 올 시즌을 끝으로 군입대해야 하는 고동진이나 후반기 테이블세터 부재로 큰 위기에 빠진 한화나 아쉬운 요즘이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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