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이 더 이상 어떤 걸 해줄 수 있는지 모르겠다"(대전 시티즌). "선수에 대한 배려를 원한다"(고종수). 대전 시티즌과 고종수가 갈등의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올해 한 차례 연봉협상을 놓고 갈등을 벌였던 양 측은 이번에는 부상 치료의 절차를 놓고 갈등을 벌여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일의 발단은 지난 8월 23일 대전과 전남의 정규리그였다. 경기가 끝난 후 무릎에 통증을 호소한 고종수는 MRI 등 정밀검사 결과 과거 다친 왼쪽 무릎 연골이 찢어진 것으로 나오자 당황을 금치 못했다. 문제는 부상에 대한 양 측의 견해 차이다. 대전은 고종수의 부상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술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크게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고 보고 있는 반면 고종수는 "선수 생명에 심각한 위기 의식을 느끼고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 결과가 바로 지난 4일 벌어진 고종수 출국 소동이다. 당시 고종수는 자신의 몸 상태를 놓고 김호 감독과 의논 끝에 일본의 한 병원에서 재검진을 받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이 결정이 구단과의 상의 하에 내려진 결정이 아니라는 데 있다. 고종수는 출국을 하루 앞둔 4일 밤 구단에 일본 출국을 알렸으나 구단은 고종수의 일방적인 통보에 크게 반발했다. 구단으로선 절차를 지키지 않은 고종수의 행동에 제재를 가하며 일본이 아닌 서울의 한 병원에서 재차 정밀 검사를 받도록 요구했다. 이에 대해 고종수의 대리인은 "일본의 병원에서 갑자기 5일 2시 반에 검진을 잡았다는 연락이 왔다. 선수가 부상에 대한 걱정이 큰 나머지 절차를 지키지 못한 것은 분명히 잘못이지만 선수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하는 구단의 행동은 조금 아쉽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대전의 한 관계자는 "도대체 구단이 더 이상 어떤 걸 해줄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도 고종수가 좋은 치료를 받고 빠른 시일 내에 팬들 앞에서 뛰기를 원한다. 그러나 이번 일의 절차는 분명히 잘못됐다"고 선을 그었다. stylelomo@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