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클락, 무릎 부상 후 힘을 못 쓰네"
OSEN 기자
발행 2008.09.10 18: 53

"전반기 막판 무릎 부상 이후에는 제 힘을 잃어버렸다"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이 주포 덕 클락(32)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김 감독은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지난 6월 27일 SK 와이번스전서 상대 1루수 박정권(27)과 부딪힌 이후 좀처럼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올시즌 2할4푼6리(9일 현재) 19홈런 67타점을 기록 중인 클락은 지난 6월 27일 SK전서 1루로 달려들다 높은 송구를 잡기 위해 점프 캐치를 시도한 1루수 박정권과 다리가 얽히며 충돌했다. 이로 인해 박정권은 정강이 골절상을 입으며 시즌 아웃되었고 클락 또한 왼쪽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 이후 클락의 타격 성적은 급전직하했다. 6월 27일까지 3할1푼2리 17홈런 54타점 18도루를 기록하며 공,수,주 모든 면서 '슈퍼맨'급 활약을 펼치던 클락은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는 바람에 타구에 힘을 싣지 못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9월 들어 치른 7경기 동안 클락이 기록한 성적은 타율 1할(30타수 3안타) 2타점에 불과했다. 클락에 대한 우려는 김 감독만이 표시한 것이 아니다. 장종훈 타격코치는 전반기 종료 후 "클락이 부상 이후 부진한 모습을 연일 보이자 자책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과거 '독불장군과'였던 제이 데이비스의 성격을 반만이라도 닮았으면 좋겠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클락은 10일 경기를 앞두고도 배팅 케이지서 원하는 타구가 나오지 않자 풀이 죽은 모습으로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타격감이 절정에 달할 때 부동의 3번 타자로 자리를 지키던 클락은 현재 6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팀에서도 타격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후방 배치'라는 안을 내놓았으나 클락의 방망이는 좀처럼 뜨거워 질 기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클락은 지난 시즌 제이콥 크루즈처럼 타석에서만 힘을 쓰는 외국인 선수가 아니다. 빠른 발을 이용한 넓은 수비범위를 지닌 탁월한 중견수로 자리매김하며 한화 외야진의 고민 거리를 날려 주었으며 누상에 출루한 이후에도 언제든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외국인 선수다. 한화 팬들은 클락이 다시 타격감을 되찾는 동시에 '슈퍼맨 모드'로 돌아서길 기대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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