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2-0 승리로 인해 한화 이글스 김인식 감독에게 사과를 청했던 LG 트윈스 김재박 감독에게 또다시 사과를 해야할 일이 생겨 버렸다. LG가 갈 길 바쁜 한화에 다시 승리를 거두며 3연승에 성공, '고춧가루 부대'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LG는 10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한화전서 선발 이범준의 5⅓이닝 무실점 호투와 2도루로 다이아몬드를 휘저은 '슈퍼 소닉' 이대형의 활약에 힘입어 1-0 신승을 거뒀다. LG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리며 시즌 40승(72패, 10일 현재) 고지를 밟으며 탈꼴찌 희망을 밝혔다. 반면 포스트 시즌 진출을 향한 험로를 밟고 있는 한화는 5안타에 사사구 3개를 얻고도 단 한 점도 뽑지 못하는 빈약한 공격력으로 인해 4연패로 주저 앉으며 승률을 5할(58승 58패)에 맞췄다. 0의 행진을 먼저 깨뜨린 팀은 LG였다. LG는 3회 톱타자 이대형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 성공, 유원상의 견제 악송구로 3루까지 진루한 뒤 박용근의 유격수 땅볼에 홈을 밟으며 선제 득점을 올렸다. 한화 유격수 한상훈은 홈 승부를 위해 포구 후 송구에 주력하려 했으나 발빠른 이대형의 의식하다 공을 그라운드에 떨구면서 타자 주자를 아웃시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5회 2루에 있던 신경현의 주루사로 득점 기회를 놓쳤던 한화는 6회초 이범호의 좌중간 펜스 직격 2루타로 1사 2루 찬스를 맞이하며 재차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믿었던 김태균이 투수 앞 땅볼, 김태완이 포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되며 찬스를 무산시켰다. 7회초서 한화는 1사 1,2루 찬스를 맞은 뒤 이여상을 빼고 왼손 대타 이영우를 내보냈다. 그러나 믿었던 이영우는 유격수 앞 땅볼로 힘없이 물러나며 타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한화의 찬스는 9회초서도 찾아왔다. 한화의 4번 타자 김태균은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작렬, 단숨에 무사 2루 득점 찬스를 제공했다. 김태완의 2루수 플라이, 덕 클락의 중견수 플라이 이후 김민재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한화는 마지막 2사 1,3루 찬스를 얻어냈으나 신경현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적시타 부재로 인해 영봉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LG 선발로 나선 신인 우완 이범준은 최고 150km에 달한 직구를 앞세운 적극적인 투구로 5⅓이닝 4피안타(사사구 2개, 탈삼진 3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1패)째를 거두는 동시에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올렸다. 톱타자 이대형은 4타석 3타수 2안타(1볼넷) 2도루를 기록하며 선제 득점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한화 배터리를 흔들어 놓았다. 이대형은 이날 도루 2개를 추가하며 1997년 64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이종범(KIA, 당시 해태)에 이어 11년 만의 한 시즌 60도루 달성(-1)을 눈 앞에 두었다. 반면 아웃 카운트 하나를 못 잡고 강판한 선발 안영명을 구원한 한화의 두번째 투수 유원상은 6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으나 시즌 4패(5승)째를 당했다. farinelli@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졌다. LG선발 이범준이 역투를 펼치고 있다./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