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사정 볼 것 없다'. 독기 품은 반달곰 군단이 사자 마운드를 맹폭했다. 두산은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타자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12-3 승리를 거두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반면 삼성은 마운드 붕괴로 지난 6일 대전 한화전 이후 3연승 행진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초반부터 두산 방망이는 삼성 마운드를 사정없이 두들겼다. 1회 톱타자 이종욱이 유격수 앞 땅볼로 아웃된 뒤 오재원-김현수의 연속 볼넷과 더블 스틸로 1사 2,3루 득점 찬스를 마련했다. 김동주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홍성흔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 찬스에서 고영민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두산 타선은 2회 5점을 뽑아내며 물오른 방망이의 위력을 보여줬다. 두산은 2-0으로 앞선 2회 선두 타자 김재호는 삼성 두 번째 투수 이상목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종욱이 기습 번트를 시도했으나 삼성 수비진의 실책에 편승해 김재호가 홈까지 쇄도했다. 2루까지 안착한 이종욱의 오재원의 내야 땅볼로 3루 베이스를 밟은 뒤 김현수의 좌전 적시타로 4-0으로 달아났다. 김동주가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된 뒤 홍성흔의 3루수 쪽 내야 안타, 고영민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서 유재웅이 싹쓸이 2루타를 작렬했다. 두산은 7-1로 크게 앞선 4회 홍성흔이 시즌 8호 좌월 1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8-1로 달아난 뒤 5회 2사 1,3루서 김현수의 1타점 중전 안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8회 최승환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 김재호의 내야 땅볼로 2점을 추가했다. 선발 이승학은 5⅓이닝 7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고영민은 1회 선제 2타점 적시타를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반면 삼성은 마운드의 조기 붕괴가 뼈아팠다. 선발 조진호가 1이닝 1피안타 4볼넷 2실점으로 강판된 뒤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상목이 1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난타당했다. 삼성은 0-7로 뒤진 3회 선두 타자 박진만이 두산 선발 이승학과 풀 카운트 접전 끝에 136km 직구를 당겨쳐 110m 짜리 좌월 솔로 아치를 터트렸다. 시즌 5호 홈런. 4회 1사 1루서 최형우가 시즌 18번째 우월 투런포로 3점을 추격하는데 그쳤다. what@osen.co.kr 고영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