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에 수정하면 더 나빠질 수도 있다" 프로 데뷔 첫 선발승에 성공한 신인 우완 이범준(19. LG 트윈스)의 표정은 밝았다. 비록 팀이 최하위(40승 72패, 10일 현재)에 위치해 환하게 웃음 짓지는 못했지만 언뜻 보이는 미소에서 첫 선발승리의 감격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범준은 10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로 출장, 최고 150km에 달한 빠르고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5½이닝 4피안타(사사구 2개, 탈삼진 3개)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빠르고 묵직한 직구 위주의 피칭을 보여 준 이범준-조인성(33) 배터리는 다소 불안한 경기 내용을 보여 주면서도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제압했다. 이범준은 경기 후 "첫 선발승에 팀도 3연승에 성공해 기분이 좋다"라고 이야기한 뒤 "전날(9일) 봉중근(28) 선배의 직구에 한화 타자들의 배트 반응 속도가 늦었다. 이에 대해 코칭스태프들이나 조인성 선배가 '직구 위주의 피칭을 펼치는 것이 어떻겠는가'라고 제안했고 그것이 맞아 떨어졌다"라며 기쁨을 표시했다. "최근 선발로 나오고 있어 스피드보다는 제구에 신경쓰고 있다"라고 밝힌 이범준은 투구 후 고개가 옆으로 돌아가면서 제구가 불안해지는 데 대해 묻자 "고교(성남서고) 시절부터 있었던 버릇이었다. 고치겠다는 마음은 있지만 시즌 중에 이걸 뜯어고치려 노력하면 투구 밸런스까지 한 번에 무너질 수도 있어 시즌 후 스프링캠프서 수정하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남은 시즌 각오에 대해 묻자 이범준은 "팀 성적이 하위에 있어 아쉽지만 남은 경기서 최선을 다하겠다. 선발 첫 승에 성공한 만큼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며 남은 시즌 목표를 이야기했다. 양팀은 11일 선발로 각각 크리스 옥스프링(LG)과 류현진(한화)을 예고했다. farinelli@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졌다. LG선발 이범준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