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국서 열린 남북전, 한글은 없었다
OSEN 기자
발행 2008.09.10 22: 34

'진도세엔, 최성구어, 장민시우...' 10일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 남북전에서 양 팀이 함께 쓰는 한글은 도저히 찾아볼 수가 없었다. 경기가 시작하기 30여 분 전 경기장에 울려퍼진 양팀 선발 명단도 한글이 아닌 중국어였다. 김두현이 진도세엔으로 최성국이 최성구어 등으로 중국식 발음이었다. 이는 북한이 자기들의 홈경기를 포기하고 제3국 개최를 선택했기 때문. 여기에 경기 운영권마저 상하이축구협회에 위탁하면서 남북간 경기에서 한글이 사라지는 촌극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북한은 경기장 입장권 가격을 과도하게 책정해 한국 관중들의 입장을 최대한 막았다. 경기장에서는 최소한의 운영 비용을 들이기 위해 전광판 시계 마저도 돌리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이 모든 비상식적인 일들의 책임은 FIFA 주관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태극기와 애국가를 사용할 수 없다는 몽니를 부린 북한에 있는 것이다. bbadagun@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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