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의 첫 발을 내딛은 허정무호가 북한과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10일 중국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B조 북한과의 1차전에서 한 골씩을 주고받은 채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 경기를 덜 치른 한국은 승점 1점을 확보하는 데 그치며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고 북한은 1승 1무 승점 4점으로 1위로 올라섰다. 전반 초반 한국은 공격을 풀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5-4-1 포메이션의 극단적인 수비를 펼친 북한을 뚫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한국은 좌우 풀백의 활발한 공격 참여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한국의 선택은 북한의 활발한 역습으로 이어졌다. 특히 전반 29분 오범석이 공격적으로 나가면서 생긴 빈 틈을 노린 남성철이 왼쪽 측면을 파고 들면서 올린 크로스를 홍영조가 아크 정면에서 자유롭게 날린 슈팅은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고전하던 한국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은 전반 39분 밀집 지역에서 터진 최성국의 터닝슈팅이 터지면서였다. 이후 한국은 전반 41분 기성용이 중거리 슈팅을 날리는 등 북한과의 경기를 대등하게 이끌어 갔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들어 북한의 역습에 여러 차례 위기를 맞으며 주도권을 북한에 내줬다. 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 정대세가 내준 패스를 받은 홍영조가 날린 매서운 슈팅을 시작으로 후반 12분 문인국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내주는 등 북한의 공세는 매서웠다. 결국 한국은 공중볼 다툼 도중 홍영조에게 손을 쓴 김남일이 페널티킥을 내준 후 홍영조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90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에서 패한 후 18년 만에 패배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 그러나 한국에는 '어린 피' 기성용이 있었다. 서동현과 이천수를 투입하며 반격에 나선 한국은 후반 24분 김두현의 정확한 킥을 가슴으로 받은 기성용이 논스톱 터닝슛으로 북한의 허를 찌르는 동점골을 터트렸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지친 오범석 대신 최효진을 투입하며 공세를 주도했다. 한국은 지친 북한의 수비를 끌어 올리기 위해 중거리 슈팅 등 다양한 공격을 펼쳤으나 더 이상의 득점에 실패하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 10일 전적 ▲ 상하이 대한민국 1 (0-0 1-1) 1 북한 △ 득점 = 후 17 홍영조(PK, 북한) 후 24 기성용(대한민국) ■ 출전 선수명단 ▲ GK = 정성룡 ▲ DF = 김동진 강민수 김진규 오범석(후 33 최효진) ▲ MF = 김남일 기성용 김두현 ▲ FW = 김치우 조재진(후 16 서동현) 최성국(후 16 이천수)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