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남북전이 열린 상하이 홍커우 경기장에는 40여 명의 '붉은악마' 가 한국에서 날아와 대표팀을 응원했다. 축구와 대표팀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이들은 각자의 회사와 학교를 빠지고 멀리 상하이까지 날아왔는데 이중에는 외국인도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미국인 크리스 아쿠아비바(26, 호텔리어). 그는 한국 축구의 월드컵 최종 예선 첫 경기를 보기 위해 서울에서 상하이까지 가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붉은악마 친구들 사이에서 크리스로 불리는 그는 3년 전 미국인 친구의 권유로 축구를 처음 봤다고 한다. 당시 그의 친구는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의 플레이에 매료되었고 크리스에게도 축구를 권한 것. 한국 축구 경기를 하나하나씩 챙겨보던 그는 붉은악마에 가입했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고. 이후 그는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한국의 경기를 따라다니며 축구를 보아왔다. 원정 경기 관람은 이번이 처음. 크리스는 "월드컵에 진출하기 위한 중요한 경기여서 상하이에 왔다. 게다가 남북한간의 경기는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내 눈으로 보고 싶었다" 고 관전 이유를 밝혔다. 그렇다면 3년차 한국 축구 서포터인 크리스는 이날 경기를 어떻게 예상했을까? 그는 "친구들과 한국의 2-1 승리에 내기를 걸었다. 돈은 못따도 상관없지만 한국이 이겼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크리스의 바람도 경기가 1-1로 비김으로써 물거품이 되고 말아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