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4연속 무승부' 허정무호, 중거리슛 부재
OSEN 기자
발행 2008.09.10 23: 09

결국 중거리 슈팅은 없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0일 중국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북한과의 경기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올 해 열린 북한과의 4경기서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모두 비겼다. 가벼운 부상을 입은 신영록(21, 수원) 대신 조재진(27, 전북)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운 허정무 감독은 빠른 스피드를 가진 최성국(25, 성남)과 크로스와 중거리 슈팅이 출중한 김치우(25, 서울)를 출전시켜 공격진을 구성했다. 빠른 스피드의 최성국이 돌파를 통해 문전에 기회를 만들고 김치우는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조재진에게 공격 찬스를 만들어 주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하지만 이런 허정무 감독의 작전은 전혀 먹혀 들지 않았다. 지난 3차례 한국전서 꾸준히 '선 수비 후 역습'의 전술을 고수한 북한은 이날도 포백라인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 안영학(30, 수원)까지 수비에 가담했다. 이런 북한의 전략을 이미 알고 있는 한국은 그럼에도 좀처럼 공격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특히 밀집된 수비에 특효약이라고 할 수 있는 중거리 슈팅은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답답한 공격이 이어지던 한국은 전반 42분 기성용이 상대 진영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한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중거리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자멸의 길을 걸었다. 후반서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돌파에 의한 공격을 제외하고는 북한의 철옹성을 위협할 방법은 없었고 결국 후반 18분 홍영조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선제당한 뒤 5분 후 기성용의 기습적 동점골로 겨우 무승부를 거두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북한 공략법에 고심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효과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북한전 해법은 이미 지난 6일 UAE가 먼저 증명했다. UAE는 결국 0-2로 패했지만 중거리 슈팅으로 북한의 자책골을 이끌어낸 바 있다. 10bird@osen.co.kr 김두현이 미드필드서 볼을 몰며 슈팅 기회를 노리고 있다./상하이=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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