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KBS 2TV 새수목드라마 ‘바람의 나라’(정진옥 박진우 극본/ 강일수 연출)가 드디어 베일을 벗고 모습을 드러냈다. 10일 첫 방송된 ‘바람의 나라’는 중국 로케 촬영한 장대한 전투신과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이 안방 극장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대외적으로는 성공적인 영토 정벌에 나선 유리왕이 대내적으로는 왕권에 반기를 드는 제가회의와 대립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그러나 유리왕은 재략으로 제가들을 복종시키고 어수선한 민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며 국가의 기반을 다졌다. 또 주인공이자 훗날 대무신왕으로 성장하는 무휼(송일국 분)이 혼란한 정국 속에 탄생했지만 비극적인 운명을 타고났음을 예고했다. 첫 장면은 전투에 나서는 고구려 2대왕 유리왕(정진영 분)이 모습을 보이며 중국 황하의 석림을 배경으로 대규모 전투신이 이어졌다. 유리왕의 대규모 정복신을 위해 800마리의 말과 5000명의 보조출연자가 투입되는 등 영화를 능가하는 장대한 스케일을 내세웠다. 특히 배경이 된 황산 미굴은 그 장엄함을 자랑했으며 국내성(수도) 세트 등이 볼거리를 더했다. 연기파 배우들의 명연기도 극의 완성도를 더했다. 특히 스크린에서 개성있는 연기로 사랑 받았던 정진영과 김상호의 연기가 눈에 띄었다. 데뷔 초반 드라마 출연 이후 14년 만에 안방극장 컴백한 정진영은 제가와의 권력 싸움에서 중심을 잃지 않는 카리스마 넘치고 위엄있는 유리왕을 선보였다. 고구려 국내성 최고의 노예상 마황으로 첫 안방 극장 신고식을 치른 김상호는 간사하고 탐욕스러운 듯 하면서 재기 넘치는 달변가로 분해 개그맨 김원효와 함께 웃음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이종원 역시 인정 넘치면서도 올곧은 태자 역을 훌륭히 소화했다. 시청자들은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앞으로 극이 전개되면서 이들의 연기가 기대된다” “스케일 큰 전투신에 압도됐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드라마에 녹아난다” “벌써 내일이 기다려진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