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여정의 첫 발을 내딛은 허정무 감독이 김동진과 김치우의 기용을 놓고 고심하게 됐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 5일 요르단과 평가전뿐만 아니라 10일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어서 벌어진 북한과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차전에서도 김치우와 김동진을 동시에 기용했다. 김동진과 포지션이 겹치는 김치우의 공격 능력을 살리고자 하는 감독의 의지였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의 선택은 결국 아쉬움으로 끝났다. 요르단전에서 김치우를 투입하며 공격력 향상의 효과를 맛보았던 허정무 감독은 북한전에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을 기대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는 아니었다. 초반까지만 해도 김치우의 기용은 성공적이었다. 단단한 수비를 펼치는 북한의 수비를 파고든 김치우는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며 공격의 선봉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의 지시에 따라 좌우 풀백이 공격적으로 움직이며 김치우의 활약은 점점 무뎌져 갔다. 김치우와 김동진의 활동 범위가 겹친 탓이었다. 요르단전에서 김치우의 활약이 빛난 것은 김동진이 공격보다는 수비에 전념한 탓이 컸다는 점에서 허정무 감독의 선택은 성공이라고 보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결국 허정무 감독으로서는 다시 한 번 둘의 동시 기용을 놓고 고민에 빠지게 된 셈이다. 한 명을 포기하기 힘들 정도로 둘의 기량이 모두 뛰어나다는 점에서 허정무 감독의 고민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tylelomo@osen.co.kr 김치우와 김동진이 동점골을 넣고 기도하는 기성용에게 다가가고 있다./상하이=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