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감독이 이끄는 북한 축구국가대표팀은 10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2차전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북한은 당초 밀집 수비를 바탕으로 웅크리기만 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경기 흐름에 따라 공수 강도를 조절하며 후반 한때 한국에 1-0으로 앞서며 예상 외의 강한 전력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인민 루니' 정대세(24, 가와사키)는 "수비 전술로 잘 싸웠다. 감독의 지시를 따로 받은 것은 없다"면서 "수비에 가담하되 공격은 자유롭게 하라고 얘기를 들었다"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또 홍영조(26, 로스토프)는 "한국 수비가 굉장히 빨랐다"고 짧게 대답했다. 러시아 이적 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는 홍영조는 이날 북한의 측면 공격을 이끌며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편 K리그서 뛰고 있는 안영학(30, 수원)은 "한국이랑 몇 차례 경기를 해보았지만 선제골은 처음이었다"면서 "이길 줄 알았는데 아쉽게 비기고 말았다. 그러나 승점 1점을 따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김남일을 비롯한 노장과 기성용, 김두현 등 젊은 선수들이 잘 어우러진 팀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무승부로 1승1무 승점 4점을 기록, 최종예선 B조 1위를 지킨 북한은 오는 10월 15일 테헤란 원정길에 올라 중동의 강호 이란과 3차전을 치른다. bbadagun@osen.co.kr 홍영조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성공시키자 정대세가 등에 올라타 좋아하고 있다./상하이=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