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전 경산 볼파크 2층 체력 단련장. 재활군 선수들이 훈련하는 장소에 낯익은 선수가 몸을 풀고 있었다. 주인공은 삼성 라이온즈 우완 정현욱(30). 시즌 중 1군 선수가 체력 단련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는 드물다. 류호인 삼성 재활군 트레이너는 "경산 볼파크 근처 아파트에서 혼자 생활하는 현욱이는 홈경기가 있을 때마다 이곳에서 개인 훈련을 마치고 대구구장으로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류 트레이너는 정현욱의 철저한 자기 관리를 성공 비결로 손꼽았다. 그는 "현욱이가 지금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추켜 세우며 "현욱이가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어깨 보강 운동 등 개인 훈련을 열심히 한다. 트레이너와 의견을 주고 받으며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10일)도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훈련했다. 현욱이의 성공 비결은 타고난 체력도 있지만 끊임없는 노력 덕분이다"고 덧붙였다. 류 트레이너는 "현욱이는 야구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라며 "틈날 때마다 야구 관련 서적도 읽고 몸관리를 위해 트레이닝 관련 서적도 모두 읽었다"고 설명했다. '바른 생활 사나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는 것이 류 트레이너의 생각. 정현욱은 삼성의 든든한 계투 요원으로 활약하며 47경기에 등판해 115이닝을 소화했다. 팀이 원하는 순간 마운드에 올라 제몫을 해주는 정현욱은 9승 4패 8홀드(방어율 3.37)로 마운드 운용에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현욱이가 올 시즌 인사 고과 1위가 될 것"이라고 그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 감독은 "현욱이가 마운드에 오르면 3이닝까지 지켜볼 수 있다. 선발이 무너지거나 오승환 앞에 계투 요원이 고민될 때 현욱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말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윤성환(27)과 더불어 팀내 다승 1위를 질주 중인 정현욱. 잦은 등판 속에 혹사 우려도 적지 않으나 철저한 자기 관리 속에 정현욱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는 동료들이 선사한 '대한민국 토종 에이스'라는 애칭처럼 자신의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셈이다. wha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