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F 플레이 실종' 대표팀, 해결책은?
OSEN 기자
발행 2008.09.11 08: 29

'실종된 미드필드 플레이 보완책이 필요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지난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 북한과의 경기서 후반 18분 홍영조에 선제골을 내준 뒤 5분 후 기성용의 동점골에 힘입어 가까스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올 시즌 북한과 치른 4번의 경기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부진을 보이며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선 수비 후 역습'의 일관된 전술을 구사한 북한과 대결을 앞두고 코칭스태프는 대응 전술에 부심했다. 허정무 감독은 물론 정해성 코치도 파주 훈련서 "이미 그들(북한)의 전술은 나와 있기 때문에 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밀집 수비를 깨트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표팀은 전혀 준비가 되지 않았다. 밀집수비를 통해 미드필드 진영의 플레이를 포기한 북한을 상대로 단순한 포스트 플레이로 득점을 하겠다는 전술로 일관했던 것.
빠른 템포의 플레이 대신 측면에서 올리는 크로스가 전부일 정도로 대표팀은 의미없는 공격을 일삼았고 후반 들어서는 상대의 빠른 역습에 밀려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다 불필요한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는 실수를 범했다.
또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두현은 측면 쪽으로 움직임이 많아지며 다른 선수들과 포지션이 겹치면서 전술 활용폭이 줄어 들었고 동점골을 어시스트했지만 플레이메이커로서 만족스러운 경기 내용을 선보이지 못했다.
지지 않아 다행이지만 대표팀은 앞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북한보다 더 강한 중동의 모래바람과 대결을 펼쳐야 한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북한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이다. 과연 허정무 감독이 어떻게 준비할지 지켜볼 일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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