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만으로도 빙그레 웃게 만드는 웃긴 두 남자, 개그맨 박준형(33) 정종철(31)이 애니메이션 영화 ‘동키호테’의 더빙에 도전했다. 톱 스타들(차태현 유재석 강혜정 노홍철 유세윤 하하 정형돈 박명수)만이 할 수 있다(?)는 애니메이션 더빙도 이제 그들의 차지가 됐다. 목소리만으로도 관객을 배꼽 잡게 할 두 남자의 애니메이션 더빙 도전기를 들어봤다.
애니메이션 ‘동키호테’는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원작 ‘돈키호테’를 새롭게 각색해서 만든 원작과 같기도 하면서도 다른 작품이다. ‘동키호테’에서 돈키호테 역은 박준형이 맡았으며 당나귀 동키 루시오 역은 정종철이 나섰다. 산초 판사는 오정태가 목소리 연기를 펼친다.
박준형, “한국의 월트디즈니를 꿈꾸고 있습니다”
박준형은 “목소리 더빙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어린이를 위한 영화 산업을 꾸준히 하고 싶다”며 “한국의 월트디즈니를 꿈꾸고 있다. 갈갈이 패밀리 할 때도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 ‘마법 경찰 갈갈이와 옥동자’ ‘챔피언 마빡이’ 등 아이들을 위한 영화를 계속 해 왔다. 앞으로도 어린이를 위한 영화로 많이 찾아 뵐 것이다. 그 연장에서 애니메이션 더빙도 하게 됐다”며 흔쾌히 애니메이션 더빙에 도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정종철은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을 했다”며 “사람들이 제 목소리만 들어도 저인 줄 알고 재미있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박준형, “애니메이션 ‘동키호테’의 돈키호테는 진지한 인물이에요”
애니메이션 ‘동키호테’에서 돈키호테는 지적인 농담과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질 줄 아는 진지한 인물이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훈남. 물론 원작 속의 돈키호테와 같이 못 말리는 모험심과 둘시네아에 대한 사랑으로 온 몸이 불타오르는 정열의 기사이기도 하다.
돈키호테 역의 박준형은 “애니메이션이 상당히 고급스럽다”며 “돈키호테라는 인물을 연기할 때 ‘과장되고 오버스럽게 웃겨야지’ 하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진지하게 끌어가는 인물로 연기를 했다. 개그스러운 인물이기보다는 진지한 스타일의 영웅이다. 물론 지나치게 진지해서 오는 웃음도 크다”고 설명했다.
정종철, “동키는 돈키호테의 모험에 결정적 힌트를 주는 비중이 큰 당나귀에요”
‘동키호테’에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인공은 돈키호테가 아닌 산초의 당나귀 동키다. ‘슈렉’의 당나귀 동키와 사촌 지간을 연상하게 하는 이 당나귀는 소설 속 당나귀와는 차원이 다르다. 돈키호테의 모험심을 부추기고 말이 되고 싶어 한다. 급기야 돈키호테와 한 팀을 이뤄 초승달의 기사와 대결을 벌이는 등 여느 혈통 좋은 말이 부럽지 않은 당나귀.
동키 역의 정종철은 “진지한 축을 돈키호테가 연기한다면 코믹하고 유머러스한 부분은 제가 담당한다”며 “‘슈렉’의 동키와 이름은 같지만 비중은 전혀 다르다. ‘슈렉’의 동키가 애완동물 수준의 존재였다면 ‘동키호테’의 동키는 이야기를 결정적으로 끌어가는 캐릭터다. 돈키호테가 모험을 헤쳐가는데 결정적인 힌트를 주고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비중이 큰 캐릭터다”고 밝혔다.
정종철, “더빙할 때 힘든 점이요? 입 모양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박준형과 정종철은 아이들을 위한 각종 영화에 출연했고 예능프로그램 공개코미디 등 많은 영역에 있어 프로급 예능인이지만 애니메이션 더빙은 첫 도전이다. 녹음실에서 목소리 연기를 하는데 힘든 점은 없었을까
정종철은 “보통은 내가 연기를 하면서 액션이 나오고 목소리가 나오는데 더빙 같은 경우는 목소리만으로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또한 그 인물의 입 모양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영어의 길이와 한국어의 길이가 다른 데서 오는 차이가 나지 않게 입모양과 목소리를 맞추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꿈은 포기하지 않으면 이루어진다는 메시지를 아이들도 느낄 수 있어요”
애니메이션 ‘동키호테’는 9월 25일 개봉한다. 박준형과 정종철은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목소리를 무기로 고전 속 캐릭터를 살아 숨쉬게 연기한다. 미지의 여인 둘시네아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돈키호테와 산초의 당나귀 동키는 아이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을까
박준형은 “돈키호테는 둘시네아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며 “그 과정에서 돈키호테는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지만 꿈과 모험을 포기하지 않는다. 돈키호테의 꿈은 현실로 이루어진다. 결국 꿈에 관한 이야기인 것 같다. 어떤 상황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으면 이루어진다는 메시지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정종철은 “일단 아이들이 많이 웃으면서 극장 문을 나섰으면 좋겠다”며 “명랑하고 재미있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살아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그런 재미를 느끼면서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돈키호테가 꿈을 포기하지 않으니까 꿈이 이루어졌어’라는 한마디를 건넬 수도 있는 그런 애니메이션인 것 같다. 가족끼리 볼 수 있는 괜찮은 선물이지 않은가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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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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