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호(34)는 역시 흥행 배우였다. MBC 아침드라마 ‘그래도 좋아’를 끝내고 곧바로 대학로로 달려가 연극 무대에 섰는데 50일을 공연하면서 전회 매진 기록을 세우고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김지호가 주연배우로 출연한 연극 ‘프루프’는 지난 7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소속사 발표에 따르면 김지호는 지난 7월 11일 시작해 총 48회 공연을 가졌고 전체 150석의 객석 중 유료 관객을 135석 이상 채워 총 64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연극이 10% 정도의 무료 관객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전 공연을 매진으로 이끈 셈이라는 평가다. ‘프루프’는 김지호가 2년 전 대박을 터트린 연극 ‘클로저’를 함께했던 극단 악어컴퍼니와 다시 손잡고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2001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브로드웨이의 인기 극작가 데이비드 어번이 썼는데 천재 수학자 ‘존 내쉬’가 모티브다. 존 내쉬와 그의 가상의 딸을 소재로 천재성과 광기, 그 이면의 끈끈한 인간 관계를 다뤄 뉴욕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김지호는 내쉬의 딸인 캐서린 역을 맡았다. 김지호는 “드라마를 하는 동안에도 연극이 정말 하고 싶었다. 그래서 MBC 일일 드라마 ‘그래도 좋아’가 잘 된 후에도 다른 드라마를 하지 않고 연극으로 달려왔다. 이번 장기 공연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무대에 대한 욕구를 채울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도 드라마와 연극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호는 연극에 몰입하느라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유럽 여행을 계획 중인 것으로 소속사 관계자는 전하고 있다. 여행을 마친 후에는 출연 섭외가 들어온 드라마를 선택해 브라운관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100c@osen.co.kr 정원조와 함께 연극 ‘프루프’를 공연 중인 김지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