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은 빠른 슈팅 타이밍에서 나온다
OSEN 기자
발행 2008.09.11 09: 09

늘 있던 현상이긴 하지만 문제는 미리 나와 있었다. 답을 알고도 못 푼 격이 됐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 중국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차전서 기성용의 동점골로 간신히 1-1로 비겼다. 올 들어 지난 2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 1-1 무승부를 시작으로 '선 수비 후 역습' 일변도인 북한의 전술을 미리 알고도 답을 쓰지 못한 허정무호다. 이겨야 할 경기서 겨우 비긴 허정무호는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위해 중동 팀들과 남은 경기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대표팀은 중국 상하이로 떠나기 전부터 북한이 수비적으로 나올 것을 예상하고 좌우 측면 크로스에 이은 슈팅 연습으로 세트피스 훈련을 반복적으로 실시했다. 지난 5일 요르단을 불러들여 평가전을 치렀을 때도 김두현의 발끝에서 시작된 프리킥은 이청용의 머리를 정확히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등 세트피스의 효과를 봤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세트피스의 정확도는 북한전에서 사라졌다. 좌우 크로스는 길거나 짧는 등 정확성이 다소 떨어졌고 크로스가 정확히 올라와도 수비수 사이에서 고립된 조재진은 이를 받아주지 못하며 공격의 맥은 끊어졌다. 경기 후 김두현은 "상대 밀집 수비를 깨기 위해서는 순간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수비적으로 나온 팀을 상대로 한 답을 잘 알고 있었다. 한국 선수들의 볼 터치 시간은 경기 내내 달라진 게 없었다.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북한 수비진을 상대로 측면 돌파에 의한 크로스에 의존하다보니 큰 위협이 되지 않았다. 이런 면에서 기성용이 동점골을 넣을 때 북한 골키퍼 리명국이 예측하기 전에 빠른 타이밍으로 슛한 것이나 전반 비록 슛이 약해 무위로 그쳤지만 최성국이 수비수를 등지고 골키퍼가 예상하기 전에 터닝슛을 날린 것 같은 장면이 자주 연출됐어야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UAE 등 중동팀들과 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허정무호는 북한보다 이들 팀이 공격적이라고 하더라도 빠른 슈팅 타이밍은 골 결정력을 높이는 데 반드시 보강해야 할 부분으로 떠오르고 있다. 7rhdwn@osen.co.kr 기성용이 북한전서 동점골을 터뜨리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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