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타 호수비' 이인구, "생애 첫 PO 진출에 보탬되고파"
OSEN 기자
발행 2008.09.11 09: 45

"내 생애 처음이자 팀의 숙원인 플레이오프 진출에 보탬이 되고 싶다". 롯데 외야수 이인구(28)가 팀 역전승의 발판을 공격과 수비에서 톡톡히 해냈다. 이인구는 지난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0-2로 뒤진 5회 1사 후 풀카운트에서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솔로아치를 그렸다. 상대 선발 전준호의 호투에 밀려가던 경기 흐름을 순식간에 바꿔놓은 한 방이었다. 자신의 시즌 두 번째 홈런. 이인구의 이 한 방은 전준호를 강판시키는 팀 타선의 집중력으로 연결됐다. 결국 팀은 3-2의 짜릿한 1점차 승리로 6연승을 달려 2위 두산에 승차없는 3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더구나 6회 2사 후에는 정성훈의 좌중간 2루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1992년에 세운 구단 한 시즌 역대 최다 관중 기록 돌파로 응원해준 롯데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는 멋진 수비였다. 이인구는 경기 후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타격 포인트를 좀더 앞으로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상대 투수의 실투가 운좋게 맞아 넘어갔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또 이인구는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경기 후 1시간씩 배팅훈련을 하고 있다. 타격감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내 생애 최초이자 팀의 숙원인 플레이오프 진출에 보탬이 되는 선수이고 싶다. 나아가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인구는 로이스터 감독의 '1군 절대 우대 정책'에 대한 편견을 무너뜨린 주인공 중 한 명이었다. 정수근의 갑작스런 이탈 여파와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빠진 손광민 대신 지난 7월 15일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고 3경기에서 5안타를 터뜨렸다. 2군 선수도 1군 무대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접 증명해보였다. 이인구는 실력으로 1군 무대에 잔류했다. 후반기 들어 다소 타격감이 떨어지자 경기 후 배팅 훈련으로 스스로 정신무장에 나섰다. 그 결과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서서히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 강병철 전 감독의 변함없는 믿음으로 꾸준한 출장 기회를 잡고도 1할9푼8리의 타율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지난해와는 확연하게 바뀐 모습이다. 시즌을 앞두고 해외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 오히려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공격과 수비에서 급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은 이인구지만 "요즘은 정말 지고 있을 때도 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며 오히려 팀 분위기를 설명하는 성숙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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