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대란이다. 월화극, 수목극 대결로 드라마 경쟁시장은 포화상태다. 10일 오후 강원도 홍천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식객’ 종방연자리에서 만난 SBS 구본근 드라마 국장은 “3사 드라마 경쟁이 지나치다”며 과도한 드라마 경쟁 구도를 꼬집었다. 구 국장은 “경쟁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의미 있는 경쟁이고 나머지 하나는 의미 없는 경쟁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60분 드라마가 70분이 되고, 70분 드라마가 80분이 되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길이자체가 중요한 인물들만의 얘기만으로는 드라마를 이끌어갈 수 없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작가들의 역량이 강화되어야 하는데 충분한 시간은 또 주어지지 않는다. 이런 러닝타임 경쟁은 지양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 국장은 예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만약 시청률이 13%, 13.5%, 14%나 15%가 나왔다면 표면적으로 시청률은 다 골고루 비슷한 것"이라며 "몇 프로 조금 더 나왔다고 이겼다고 하는것은 의미 없는 경쟁”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앞으로 의미 있는 드라마 경쟁이 되려면 러닝타임이 아닌 신선한 기획과 완성도 있는 제작으로 경쟁을 펼쳐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구 국장은 마지막으로 “하반기는 드라마 ‘경쟁’을 넘어선 ‘혈전’이 될 것”이라며 “3사 드라마 모두 외주 제작보다는 자체제작 비중이 많아질 것으로 앞을 내다봤다. yu@osen.co.kr 위쪽부터 SBS 새 수목극 '바람의 화원', KBS2 TV 수목극 '바람의 나라' , MBC 수목극 '베토벤 바이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