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안재환, 누가 그를 죽였을까
OSEN 기자
발행 2008.09.11 11: 54

[OSEN 손남원 칼럼]탤런트 안재환이 11일 한 줌 재로 사라져 한맺힌 생을 마감했다. 향년 36세. 경찰이 밝힌 그의 사인은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자살이다. 그렇다면 한창 젊은 나이의 고인을 끝내 죽음으로 내몬 원인은 무엇일까. 경찰의 수사는 사실상 종결됐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1차 부검 소견을 받은 뒤 수사를 끝낼 방침을 알렸다. 직접적인 사인이 밝혀진 만큼, 더 이상 조사할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인기 MC 정선희와의 결혼으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햇던 안재환은 지난 8일 오전 사울 하계동 주택가 골목에 주차돼 있던 승합차에서 숨진채 발견되면서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남 부러울 것 없는 유명 연예인이 한여름에 갑자기 연탄을 피워 자살이라니? 잉꼬부부로 소문났던 커플의 남편이 왜 가출 아닌 가출중에 처가집 근처에서 목숨을 끊었는지? 의문에 의문이 꼬리를 물고 퍼지는 가운데 경찰 수사는 늘 죽음의 원인만을 파고들었을 뿐, 그 배경은 멀리했다. 그 와중에 터져나온게 미망인 정선희와 절친한 최진실 등 몇몇 동료 연예인들의 입에서 터져나온 '안재환의 40억원 부채설'이다. 이후부터 항간에는 고인이 빚을 지게된 이유와 과정 등에 대해 갖가지 추측과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 가운데 확인된 사실은 화장품과 영화 사업의 부진으로 고전을 겪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업 규모로 봤을 때 '40억원 씩이나 빚을 지기는 힘들다'는 고인 측근들의 주장도 나왔다. 어찌됐건 결혼한 지 채 1년이 지나지않은 30대 중반의 스타 연예인이 노숙자마냥 도피 생활을 하다가 비참하게 자살로 생을 끝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사채였을 게 분명해졌다. 하지만 그 사채의 내용과 규모는 여전히 미궁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어떤 고초를 얼마나 겪었을 지는 아무도 알수없다. 최후의 순간, 그는 깡소주에 연탄 가스를 안주 삼아 그 고통을 잊고자 했음이다. 사채는 서민의 목줄을 죄는 아편같은 중범죄다. 연이율 수백%의 살인적인 고리대로 채무자를 덮어씌워 야금야금 목숨을 갉아먹는다. 최근 불황을 타고 미등록업체들이 활개를 치면서 금융소외계층을 노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안재환을 죽인 건 연탄가스일 뿐, 아무도 본인 스스로 연탄가스를 피우게 등을 떠민 검은 그림자들의 실체를 규명할 의지는 없어 보인다. 사생활 침해를 막기 위해서, 더이상의 수사는 불가하다는 게 경찰의 변이다. 과연 안재환을 죽인 진짜 범인은 누구란 말인가? [연예부장 mcgwir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