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안재환 父 기자회견서 의혹제기, “사채업자 때문에 죽었다”
OSEN 기자
발행 2008.09.11 14: 32

안타깝게 아들을 잃은 故 안재환의 아버지 안병관 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사채업자의 강압이 아니라면 자살할 이유가 없다”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안 씨는 11일 오후 1시 30분 경 고인의 유해가 안치된 경기도 덕양구 벽제동 추모공원 하늘문 납골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말하고 싶은 게 있지만 보도가 일방적이다. 너무 억울하고 호소하고 싶고 관공서분들이 조사했으면 하는 게 있어 자리에 섰다”며 사채업자들의 강압을 의심하며 경찰의 정확한 수사를 희망했다. 지난 8일 아들의 시신을 확인한 안 씨는 “너무나 참혹한 현장이어서 부모로서 뭐라 형용할 수 없었다. (노원경찰서) 조사실에서 유서를 확인했다. 소위 일류대학교를 나왔는데 글이 말이 아니었다. 엄마 아빠에게 쓴 내용은 글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엉망이었다”고 했다. 이어 “(자살을 오랫동안 생각했다면) 언제든지 처나 부모에게 정성들여 유서를 썼을 텐데 갑작스럽게 자살을 하게 되니 막다른 골목에서 할 수 없이 쓴 것 같다”며 “누군가 이야기하는 것을 할 수 없이 그대로 받아 적은 것 같다”고도 주장했다. 안 씨는 “우리 아이의(안재환) 감식 결과가 나온다면 어쩔 수 없다. 나도 자살한 것으로 인정해 서류가 올라갔지만 그대로 처리하면 억울하다”며 여러 가지 죽음으로 몰고 간 정황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재환이는 정말 효자였다”는 안 씨는 아들의 죽음을 원통해하고 억울해했다. 사채가 원인 같다며 “그렇게 사채가 많은 줄 몰랐다. 신문 보니 40억이라고 나왔더라. 5월 재환이가 힘들었다. ‘촛불시위’ 관련 정선희 문제도 포함해 모든 게 불리했다. 내외 모두 고통이 심했으며 막다른 골목에서 사채를 쓸 수 밖에 없었고 이자가 불어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순 사채 빚에 의한 자살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안 씨는 “사채는 파산 신고하면 벌어서 갚으면 되는데 재환이가 파산 신고제를 모를 리 없다. 그런데 결혼한 지 1년도 안돼 이렇게 죽음을 선택했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며 자살로 몰고 간 외부 압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돈 가져와라. 안 가져오면 가만 두지 않겠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누구라도 처자식 살리기 위해 그렇게(자살) 된다. 유서에 ‘최후의 다른 선택의 길이 없다’고 했다”고 했다. 안 씨는 “(사채업자들이) 가만히 놔두는데 왜 청춘을 버렸겠냐. 압력이 없었는데 죽을 리 없다. 사채가 아니면 죽을 이유 없다”고 강조했다. 또 아들과 연락이 되지 않아 답답해 신고하려 했지만 며느리(정선희)와 통화가 돼(8월 21일) 최종적으로 신고하지 않았다고 했다. 안 씨는 “내가 서에서 자살 시인(서류 승인)했으니 기관에서 그대로 처리하고 말았다. 너무 억울해서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언론과 국민들, 각 기관에 정확한 수사를 호소했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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