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삼성-두산전이 열리기 전 대구구장. 선동렬 삼성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조 코치가 올림픽 대표팀 감독께 예우를 갖춘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조계현 투수 코치는 지난 3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부터 선 감독에 이어 대표팀의 투수 코치로 활약한 바 있다. 사연은 이랬다. 선 감독은 지난 10일 경기서 선발 조진호(33)가 1이닝 1피안타 4볼넷 2실점으로 부진하자 0-2로 뒤진 2회 좌완 조현근(23)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선 감독은 두산 타선이 김재호(우)-이종욱(좌)-오재원(좌)-김현수(좌) 등 왼손 타자를 겨냥해 조현근을 점찍었지만 조계현 투수 코치는 우완 이상목(37)을 마운드에 올렸다. 선 감독은 "내 발음이 안 좋았나. 잘못 들었나봐"라고 농담을 던진 뒤 "이상목이 2회 마운드에 올라 5점을 확 줬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2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상목은 1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난타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0-7로 뒤진 3회 조현근이 구원 등판했지만 2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0-2로 뒤진 2회 이상목 대신 조현근을 투입했다면 어땠을까. 선 감독은 아쉬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