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의 대명사' 전준호(39, 히어로즈)가 사상 두 번째로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전준호는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 좌익수 겸 톱타자로 선발 출장, 두 번째 타석에서 깨끗한 안타를 뽑아냈다. 1회 2루수 땅볼에 그쳤던 전준호는 3회 2사 후 볼카운트 2-1에서 상대 선발 손민한의 공을 밀어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좌전안타를 만들어냈다. 프로 18시즌을 통해 자신의 2000번째 안타를 채우는 순간이었다. 전광판에는 곧바로 전준호의 2000안타를 축하하는 메시지가 떠올랐고 사직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은 일제히 '전준호'를 열창하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로써 전준호는 삼성 양준혁에 이어 2000안타 대기록을 달성한 한국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 타자가 됐다. 지난 1991년 영남대를 졸업한 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전준호는 그 해 데뷔 첫 경기였던 4월 5일 대구 삼성전에서 3안타를 기록하며 등장했다. 이후 1999년 8월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1005경기 만에 1000안타를 달성했고 지난해까지 1901안타를 친 후 올 시즌을 맞았다. 더불어 지난해 9월 28일 1951경기를 출장, 한화 장종훈이 보유했던 통산 최다경기 출장 기록을 경신한 전준호는 이날 경기로 통산 최다 경기 출장 기록을 2052경기로 늘린 것은 물론이다. 전준호는 "홈팬들에게는 미안하다"면서도 "내가 몸을 담았던 팀에서 이런 기록을 세운데 대해서는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미국 메이저리그 최다안타는 피트 로즈가 24시즌에 걸쳐 기록한 4256안타이며 2000안타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총 253명에 달한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장훈이 기록한 3085안타(23시즌)가 최다이고 2000안타 이상은 총 37명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추후 전준호의 2000안타 기념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