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은 당해도 세 번째까지 눈 뜨고 당하지 않았다. 이전 2경기서 LG 트윈스 투수들의 직구에 느린 반응을 보이며 연속 영봉패의 수모를 겪었던 한화 이글스 타자들이 이번에는 직구를 놓치지 않고 득점타로 연결하며 4연패를 끊었다. 한화는 11일 잠실구장서 열린 LG와의 경기서 2회 신경현의 1타점 선제 결승 희생플라이와 이여상(24), 김태균(26)의 홈런 등에 힘입어 5-1로 승리를 거뒀다. 특히 홈런 타구가 모두 상대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직구를 공략했던 것이었음을 감안하면 이전 경기와 180도 바뀐 타격이었다. 경기 전 한화 김인식 감독은 "코너워크 제구가 안 된 직구를 노려서 득점타를 만들어야 했는데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나쁜 공에 손을 대기 일쑤였다. 그러니 득점을 올릴리가 있겠는가"라면서 불만을 표시했다. 한화 타자들이 직구를 공략하지 못한 점은 LG서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지난 10일 5⅓이닝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낸 이범준(19) 또한 경기 후 "전 경기(9일) 선발로 나선 봉중근(28) 선배의 직구에 한화 타자들의 반응 속도가 늦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직구 위주 피칭을 펼쳤는 데 이것이 먹혀 들어갔다"라며 승인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11일 경기는 달랐다. 경기 연습 전부터 커브 등 변화구가 아닌 직구 배팅볼을 때려내며 타이밍을 맞춰 나간 한화 타선은 옥스프링의 공을 연타하며 초반부터 기세를 잡았다. 2회 터진 이여상의 좌월 투런은 옥스프링의 다소 낮은 직구(145km)를 끌어 당긴 것이었으며 3회 김태균의 우월 솔로포 또한 옥스프링의 바깥쪽 높은 직구(145km)를 그대로 밀어친 것이었다. 경기 초반 직구로 인해 피홈런 2개를 기록한 옥스프링은 이후 7회까지 점수를 내주지 않으며 제 몫을 했다. 이여상과 김태균의 홈런 이후 경기 분위기가 한화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음을 감안했을 때 직구 공략에 실패했더라면 확실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던 경기였다. 11일 현재까지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17게임을 소화해 낸 한화는 남은 9경기서 파괴력을 발산해야 포스트시즌 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파괴력을 회복 중인 한화가 남은 경기서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진정한 화력을 발산할 수 있을 지 야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 . . . .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졌다. 2회초 2사 2루 한화 이여상이 좌월 투런을 날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잠실=윤민호 기자 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