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무신왕' 송일국(37)이 KBS 2TV 수목드라마 '바람의 나라'(정진옥, 박진우 극본, 강일수 연출)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송일국은 11일 방송된 '바람의 나라' 2회에서 아버지 유리(정진영 분)에게 버림받고 형 해명(이종원 분)의 손에 이끌려 하층계급 출신 벽화공 혜압(오윤아 분)에게 맡겨지는 무휼 역으로 드라마에 모습을 드러냈다.
무휼은 고구려를 살리고자 하는 아버지 유리에 의해 죽은 왕자, 세상에 없는 아이 '무휼'로 세상에서 잊혀졌다. 아버지 유리, 고구려 태자인 형 해명만이 그의 존재를 알 뿐이다. 이날 송일국은 무덤 속에서 그림을 그리다 혜압 몰래 세상 밖으로 나와 사람들과 어울려 거북이 싸움을 하는 등 밖의 세상에 동경을 갖고 있는 청년으로 등장했다. 특별한 아역 없이 바로 성인 무휼로 넘어가며 송일국이 등장한 것이다.
송일국은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무덤 속의 세상에 불만을 품고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는 반항적인 무휼의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바깥 세상에 나와 갖은 고생을 하면서 정복왕 '대무신왕'으로 성장할 앞날에 기대를 갖게 했다.
허락도 없이 바깥세상에 돌아다니던 무휼은 어머니이자 스승과 같은 혜압에게 다시 잡혀 무덤 속으로 들어와 "바깥의 불길한 기운을 받은 자는 벽화를 그릴 수 없다"며 벌을 받았다. 벌을 받으면서도 무휼은 "바깥의 불길한 기운을 받은 자는 벽화를 그릴 수 없다면 안 그리면 되지 않느냐, 여기서 내보내 달라. 음침한 무덤 안보다 불길한 기운이 넘치는 바깥 세상이 낫다. 더이상 이곳에서 살기 싫다"며 바깥세상에 대한 동경을 숨기지 않았다. 이렇게 무휼은 바깥 세상을 꿈꾸고 예고된 3회에서 세상으로 나온이다.
'바람의 나라' 1, 2회에서는 무휼 역의 송일국도 송일국이지만 한 나라를 책임져야 하는 왕이자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로서 피를 토해낼 것만 같은 고통스러운 선택을 해야하는 유리왕 역의 정진영의 연기가 빛났다. 특히 갓난 아들을 떠나보내고 홀로 눈물을 토해내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부여잡게 만들었다. 1회 방송이 된 후 시청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정진영의 연기는 2회에서도 빛을 발하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혜압 역의 오윤아 역시 눈여겨 볼만 했다. 고구려 태자 해명의 여인이지만 신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인연을 끊어야 했고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사랑한 벌을 받는 듯 무덤 속에서 그림을 그리며 무휼을 지키는 모습은 애절함을 더했다. 동생을 사랑하는 형의 마음을 절절히 그려낸 이종원도 기존의 캐릭터와는 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선보이며 관심 몰이에 성공한 '바람의 나라'가 쟁쟁한 방송 3사 드라마와의 시청률 경쟁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하다.
happy@osen.co.kr
정진영 KBS/ 오윤아 M.A.C 제공.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