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추신수, 경쟁자들보다 한 수 위"
OSEN 기자
발행 2008.09.12 04: 09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추신수(26)의 가파른 성장세를 충분히 지켜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오프 시즌 외야수 추가 영입 방침을 철회했다. 12일(한국시간) MLB.com의 보도에 따르면 클리블랜드는 당초 코너 외야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겨울 FA 또는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영입을 고려했지만 기존 자원으로 내년 시즌 외야를 꾸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시즌 클리블랜드 외야는 붙박이 중견수 그래디 사이즈모어를 중심으로 추신수와 프랭클린 구티에레스, 벤 프란시스코가 좌우 외야를 맡는 시스템이 될 전망. 내년 시즌까지 계약이 돼 있는 좌타자 데이빗 델루치는 지명타자와 외야를 오갈 것으로 보인다. 클리블랜드의 이 같은 방침에는 추신수의 최근 활약이 크게 작용했다. 비록 중단됐지만 한때 선발 1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등 거칠 것 없는 타격을 보여줬다. 추신수는 올 시즌 타율 2할9푼7리 9홈런 46타점 OPS 9할1푼4리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왼손 투수 상대 타율 2할7푼6리를 기록할 만큼 좌완 대처 능력이 향상됐다. 플래툰 시스템의 신봉자인 에릭 웨지 감독이 추신수를 좌·우완에 관계 없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웨지는 내년 시즌에도 가능하면 코너 외야를 플래툰으로 가져가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지만 추신수의 경우 예외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올 시즌 구티에레스, 프란시스코 등 경쟁자보다 뛰어날 뿐 아니라, 내년에는 경쟁상대가 줄어들게 된다. 올 시즌 중심타자 트래비스 해프너의 부상으로 외야수를 5명으로 돌린 클리블랜드는 내년 시즌에는 외야 가동 자원이 4명으로 줄어든다. 이 경우 추신수가 아닌 구티에레스, 델루치, 프란시스코 3명 가운데 한 명이 희생양이 될 공산이 크다. 여기에 구단 구위층의 추신수에 대한 기대가 하늘을 찌른다. 지역 신문 의 칼럼니스트 테리 플루토는 최근 "클리블랜드의 한 고위 관계자는 추신수의 요즘 모습에 더할 나위 없이 기뻐하고 있다. 같은 코너 외야수인 구티에레스나 프란시스코보다 한 단계 위로 평가하고 있다"며 "추신수가 30홈런을 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수많은 2루타를 양산할 능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라고 소개했다. 이런 점들을 종합하면 추신수는 내년 시즌 풀타임 외야수 한 자리를 꿰찰 것이 유력하다. 요즘처럼 1주일에 5번 정도는 꾸준히 선발 출장할 공산이 매우 크다. 관건은 올 시즌 끝까지 강렬한 인상을 계속 심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추신수는 "비록 중단됐지만 다시 연속 경기 안타를 재개하고 싶다"며 의욕을 불살랐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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