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이 바라본 김현수 김주형의 성장차이
OSEN 기자
발행 2008.09.12 10: 52

"보다 진지해야 살 수 있다". 프로야구를 주름잡는 좋은 타자로 성장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선천적인 자질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여기에 뼈를 깎는 훈련, 즉 후천적인 노력이 없으면 정체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대목은 마음가짐이다. 타격에 일가견이 있는 김성한 전 KIA 감독의 말이다. 김 전 감독은 두산 김현수(21)와 KIA 김주형(23)의 비교를 통해 타자성장의 최우선 사항은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했다. 마음을 갖추지 못한 훈련은 아무런 효과가 없고 성장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스스로 각고의 노력을 통해 한국최고의 타자로 성장했던 경험을 되살린 것이다. 김 감독은 2007년 11월 국가대표 상비군 코치로 오키나와에 갔다. 베이징올림픽 예선대회를 앞두고 오키나와 온나에서 캠프를 차린 국가대표와 실전경기를 갖기 위해서였다. 그 때 상비군에는 두산 김현수와 KIA 김주형이 포함되어 있었다. 두 선수는 미완의 대기들이었다. 김현수는 이영민 타격상을 탔으나 신고선수로 입단한 2년차. 그 해 2할7푼대의 타격을 기록하며 성장 잠재주로 주목받았다. 김주형은 2004년 KIA의 1차 지명선수로 계약금 3억 원을 받고 입단했으나 성장이 정체되어 있었다. 하지만 조범현 감독에 의해 주전감으로 지목받은 미완의 대기였다. 당시 오키나와에서 타격코치로 두 선수를 지도한 김 감독은 김현수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그는 "김현수는 타격에 대해 무언가를 가르치면 정말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내가 말하는 것을 모두 받아들이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자세는 가르치는 사람에게도 더 가르치고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주형에 대해서는 따끔한 말을 했다. 그는 "김주형은 달랐다. 뭔가 진지하지 못하고 건성으로 듣는 느낌을 받았다. 훈련부터 흐트러진 마음자세를 갖고 있으면 실력은 절대 늘지 않기 마련이다. 김주형이 계속 정체되어 있는 이유는 타격기술 보다는 나아지려는 의욕이 부족하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김성한 전 감독이 김주형에게 이런 평가를 한 이유는 옛 제자였기 때문이다. 김 전 감독은 KIA 지휘봉을 잡았던 지난 2004년 루키 김주형을 슬러거로 키우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그 해 시즌 도중 팀을 떠나면서 계획은 무산됐다. 이후 김주형은 올해로 5년 째를 맞고 있다. 성적은 60경기에 2할2푼1리, 2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조범현 감독이 주전슬러거로 키우기 위해 스프링캠프부터 루키 나지완과 경쟁을 시켰지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김현수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했고 타율 1위를 노리고 있을 만큼 최고의 타자로 급성장했다. 김경문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와 믿음, 그리고 자신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김 전 감독은 지난 10일 광주구장에서 김주형을 프리배팅을 지켜보며 "기필코 최고가 되겠다는 의욕이 깔려 있지 않으면 앞으로 성공하기 힘들다"며 의욕과 근성을 다시 한번 주문했다. 이 말속에는 김주형이 김현수 처럼 보란듯이 성장하기를 바라는 옛 스승의 기대감이 배어있었다. sunny@osen.co.kr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